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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금 ‘인사 실험중’
뉴스종합| 2011-05-02 13:31
삼성전자가 2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신의 편의에 따라 집이나 가까운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재택ㆍ원격 근무제’를 시범적으로 도입, 시행에 들어갔다.

대상자로 우선 40여명을 선발했다. 재택ㆍ원격 근무자는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인 업무 특성과 부서장의 추천 및 면담을 거쳐 선발됐다.

특히 대상자가 대부분 여성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남성 임직원도 10명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택ㆍ원격 근무자로 선발된 임직원은 주로 개발 및 마케팅에서 근무하는 인력”이라며 “원격 근무제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만큼 대상자가 많지는 않지만 몇 달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금 인사실험 중이다. 새로운 인사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인사실험의 핵심 키워드는 ‘다양성’으로 요약된다.

조직이 거대해지고 IT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해 ‘진정한 글로벌 1위 기업’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현재 삼성전자 국내외 사업장의 전체 임직원만 19만명(2010년 말 기준). 특히 북미·유럽 중심에서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외국 현지 채용 인력도 크게 증가해 현재 전체 임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9만5000명이나 된다. 그만큼 인사정책에 있어서도 다양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외국인과 여성인력 등에 대한 채용 확대 및 근무여건 개선은 물론 다양화한 조직 속에서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사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원격 근무제를 도입한 것은 임직원의 업무와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취지에서 여성 임직원의 육아와 가사 부담을 덜어주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선발된 임직원은 각자의 편의에 따라 집이나 서울 삼성역과 경기 분당 오리역 인근에 설치되는 원격근무센터에서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본사와 연결해 업무를 보게 된다.

삼성전자는 또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워크스마트’도 도입, 연구직이나 마케팅 직원을 중심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장애인 공채를 별도로 실시해 고졸·전문대졸 장애인 23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20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종과 성별 파괴를 비롯해 다양성에 중점에 둔 새로운 인사정책을 앞으로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다양화한 조직문화 속에서 구성원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이를 인사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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