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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즘에 심각한 타격 없다’
뉴스종합| 2011-05-03 07:06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후에도 알카에다 조직은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빈 라덴의 사살 이후 벌어질 테러 및 각종 현안들을 살피고 있는 가운데 미국외교협회(CFR)의 제임스 린지 부회장은 이날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빈 라덴 사망 이후 남은 7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향후 알카에다 운명을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임스 린지 부회장은 빈 라덴은 죽었지만 그의 상징성은 죽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의 사망으로 하락추세였던 국정지지도가 앞으로 수주일간 높아질 가능성은 있으나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린지 부회장이 전망한 빈 라덴 사망 이후 제기될 수 있는 7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다.

▶알-카에다와 테러리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인가=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알-카에다는 이미 오래전 중앙집권적인 조직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빈 라덴은 ‘실질적 지도자(mastermind)’라기보다는 ‘명목상 최고인물(figurehead)’이었고, 실제로 최근의 테러공격은 독립적인 알-카에다 조직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것이었다.

▶상징성도 없앨 수 있나=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을 ‘알-카에다의 지도자이자 상징’이라고 말했으나 사람은 죽었겠지만 상징성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빈 라덴은 죽은 이후 이른바 성전주의자에게 영향력을 더 미칠 것이다.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어디에=빈 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의 ‘브레인’으로 불려온 알-자와히리가 미국의 지명수배 명단에서 최고 거물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08년 파키스탄에서 미사일 폭격으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경력으로 미뤄 앞으로 테러 공격을 기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파트너인가=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협조’를 언급했으나 백악관은 이번 작전을 파키스탄 정부에 사전에 알리지 않았고 파키스탄군도 작전에 동참하지 않았다. 더욱이 빈 라덴이 파키스탄 수도에서 겨우 40마일 떨어진 곳에 은둔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 동맹관계에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도 되나=빈 라덴의 죽음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프간 주둔군의 철수를 명령할 수 있는 정치적 여지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아프간전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알-카에다의 괴멸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빈 라덴의 사망으로 성과가 달성됐다고 자신할 수 있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이득은=최근 들어 하락추세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앞으로 수주일간 이번 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당적 분위기가 이어질까=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인사들이 빈 라덴의 사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을 칭찬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이슈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골은 너무나 깊기 때문에 빈 라덴의 죽음이 이를 메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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