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5월의 새 이름…‘가정의 달’ → ‘가격 올리는 달’
뉴스종합| 2011-05-03 17:57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격인상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어린이가 즐겨 먹는 과자에서 서민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두부나 콩나물, 양념류까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커피, 담배 등 기호품도 가격인상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가격인상을 기다렸다는듯 업체마다 한꺼번에 수십종의 가격을 무더기로 10~40%까지 올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제품 가격이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5월은 ‘가정의 달’이 아니라 ‘가격 올리는 달’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인 롯데제과는 마가레트, 꼬깔콘, 빠다코코넛, 치토스 등 22개 제품군의 출고가를 평균 8% 올렸다. 이에 따라 빠다코코낫(300g)의 경우 기존 출고가 1850원엣 2000원으로 8% 오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22개 브랜드, 159개 제품군을 일제히 올리는 것이 아니라 3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도 이날 비스킷류와 스낵류 1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9% 무더기 인상했다.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는 제품은 오리온 전체 71개 품목 중 13개 품목을 인상한 것. 품목별로는 스낵의 경우 원재료가 크게 오른 생감자를 사용하는 감자칩을 중심으로 총 12개 스낵 품목 중 3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스킷 중에선 설탕 및 쇼트닝의 비중이 높은 초코칩쿠키를 비롯하여 총 22개 품목 중 10개의 품목의 가격을 상향조정했다. 실제 포카칲의 경우 중량을 56g에서 63g으로 늘리면서 가격을 11.1% 인상했다. 초코칲쿠키은 20% 가격을 올렸고, 감자칲과 웨하스등도 가격인상폭이 11%에 달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밀가루 및 설탕을 포함,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원재료 및 부재료 가격이 올랐다”며 “원가부담으로 전 품목을 인상해야 하지만 소비자 물가상승에 대한 고려해 13개 품목만 선별해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도 4일 부터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크라운산도와 콘칩, 신짱 등 29개 제품군에 대해 8∼10% 가격을 올린다. 평균 인상률은 8%대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앞서 농심이 3일 부터 새우깡, 양파링 등 과자제품 4종에 대해 출고가를 최고 9% 인상했고, 해태제과도 홈런볼 등 24개 제품의 가격을 8% 가량 인상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동서식품이 커피 가격을 10% 가까이 올렸고 BAT코리아 등 수입담배업체들도 약속한듯 던힐, 마일드세븐 등 수입담배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씩 인상했다. 라면이나 발효유, 아이스크림 등도 현재 가격인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제품 가격을 올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식품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두자릿수나 줄줄이 올리고 있다”며 “가정의 달엔 부모님이나 친지들에게 줄 선물 때문이 경제적 사정이 빠듯한데 식품가격까지 크게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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