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 무지막지한 고집쟁이 공주가 자신의 성을 지키기 위해 겪는 모험을 그렸다. 얄밉고도 사랑스러운 공주가 성 밖의 거친 모험을 통해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유쾌하다. 특히 소재와 시공간에 있어서 우리 동화의 일정한 틀을 벗어난 얘기가 신선하다. 저밖에 모르는 공주에서 남을 돕기 위해 태어나 처음 무릎을 꿇으면서 스스로 성장해가는 이야기와 영웅서사는 고전적 틀을 차용했음에도 방귀폭탄, 트림열매, 하품 꽃가루 등 환상적 요소와 게임적 요소로 재미롭게 끌고간다. 빈틈없이 꽉 찬 성, 어른세계에 대한 은유도 아이들이 반길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