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지진의 영향?…온천이 신음하고 있다
뉴스종합| 2011-05-06 09:14
‘온천국가’ 일본의 온천이 신음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 전국 온천의 수량이 급변하고 수질 마저 탁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온천 중 일부에서는 수량이 갑자기 증가한 곳도 있고, 온천수가 나오지 않는 곳도 생겼다. 전문가들은 “대지진으로 인한 대지각 변동이 일어나 온천에 영향을 줬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기후(岐阜)현의 와리이시(割石)온천의 경우 지난 동일본 대지진때 진도 2 정도로 약하게 관측됐지만 그 직후 수 초 가량 온천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매분 45리터였던 용출량이 60리터로 늘어났다. 대지진 전인 2월27일에 진도 4가 있었을 때도 28리터에서 45리터로 늘어났었다. 온도도 약 38도에서 4도 가까이 올랐다.

와리이시온천을 1998년부터 조사해온 기후대학 종합정보미디어센터에 따르면 이 온천은 지난 1858년 히에츠(飛越)지진을 일으킨 아토츠가와(跡津川)단층 위에 있어 지진 때 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된다고 한다. 노토(能登)반도 지진(2007년) 직후에도 용출량이 배로 증가하고 온도도 상승했었다.

연구진은 “지각변동의 영향으로 온천수가 흘러들기 쉽게 됐다. 온천의 변화의 크기로 지진의 크기도 알수있다˝ 고 밝혔다.

한편, 갑자기 온천수가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

연간 약 9만명이 찾는 야마가타(山形)현 야나가와(柳川)온천에서는 300리터의 온천수의 나오지 않아 3월 하순부터 당일치기 온천을 중단했다. 읍에 따르면 진도 4를 기록했던 지난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때 온천수가 나오지 않아 펌프로 끌어올리자 거무스름한 물이 나왔다. 4월초 깊이 700m의 지하우물로 기계를 내렸지만 지하 291m에서 장해물에 부딪혔다. 우물의 위치가 뒤틀렸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요한 관광자원이어서 굴삭하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찮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또 진도 4였던 니가타(新潟)현 관음사온천은 원천이 갑자기 말라 여관이 3월말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카가와(香川)현 미카도(美霞洞)온천은 동일본 대지진 1주일 후 온천수가 뿌옇게 흐려졌다. 점액이 강해지고 유황성분도 증가했다고 한다. 한신(阪神) 대지진 후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었다. 지난번 대지진의 진원지와는 800km 떨어져 있지만 지각변동에 의한 변화로 추정하고 있다.

지하수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동해와 긴키(近畿) 등에 약 50개의 관측소의 대부분에서 지하수위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수 미터 변화한 지점도 있다. 관계자는 “지하수는 지진의 진동과 지각변동에 의해 변화한다. 수위가 크게 내려가면 온천수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일본 전역 약 1500개 단체가 가맹하고 있는 일본온천협회에는 대지진 이후 이러한 온천수량의 급격한 증가와 감소, 그리고 탁한 물이 나온다는 보고가 쇄도하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 온천지에서의 영향에 대해 전국적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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