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MB, 녹색 드라이브...덴마크 기술력+한국 잠재력으로 녹색 시너지 창출
뉴스종합| 2011-05-12 10:43
그동안 ‘경제ㆍ안보외교’에 주력해온 이명박 대통령이 덴마크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녹색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녹색산업의 선두국가인 덴마크 현지에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의 첫 해외 지사를 개소한 데 이어, 12일에는 덴마크 정부와 녹색성장 동맹을 체결해 녹색산업 분야에서 공동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로써 우리 정부가 선점한 녹색성장 의제를 세계로 확산하는 동시에 국내적으로도 녹색산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녹색성장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9년 2월 16일 대통령 직속기구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열흘 뒤에는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정부안을 확정(2010년 4월 법 시행)했다. 그 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는 개도국에 대한 녹색기술 전파 등을 목적으로 한 GGGI 구상을 밝히면서 녹색성장의 세계화 작업에 포문을 열었다.

이번 덴마크 방문은 이 대통령의 녹색 드라이브가 해외에서도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GGGI의 첫 해외지사인 코펜하겐 사무소가 11일 공식 개소식을 가짐에 따라, 우리 정부는 GGGI를 한국 주도의 첫 국제기구로 전환시키려는 목표에 한 발 짝 더 다가섰다.

정부는 앞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두번째 해외 지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호주,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중남미 지역의 멕시코도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ㆍ환경비서관은 “GGGI는 한국이 출범시켰지만 국제적인 자산으로 가고 있다”며 “내달 세계적으로 저명한 분들로 이사진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녹색 선진국’인 덴마크와 국가차원의 녹색성장 동맹을 체결하게 된 것도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이 안보 동맹 이외의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동맹 관계를 맺는 것은 처음” 이라며 “양국은 녹색산업의 선두 주자인 덴마크의 기술력과 급성장하는 한국 녹색산업의 잠재력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ㆍ덴마크 양국은 민간차원에서의 녹색 협력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디트리우 엥겔 베스타스 회장, 칼슨 베어 그런포스 회장 등 덴마크 주요 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양국) 정부와 기업, 기업연구소 간에 녹색 성장과 관련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있을 예정” 이라며 “오늘 참석한 기업들이 한국기업과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했으면 한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는 ”녹색 성장은 한국과 덴마크 양국은 물론 세계를 위한 새로운 시작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화답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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