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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udy Secret ]너무나 인간적인 변리사 합격기
뉴스종합| 2011-05-16 09:10
<정유나 대학생 기자>초인적인 인내와 극한의 절제가 빚어낸 ‘공부가 쉬웠어요’라는 성공신화는 영웅담에 가깝다.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인데 마치 다른 종족인 것 마냥 우리에겐 너무 먼 얘기다. 그래서 여기, 인간미 철철 넘치는 합격 수기를 공개하려고 한다. 

이장훈
변리사 47회 합격자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03
클럽에 다니기 좋아하는 한 선배가 변리사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에디터는 ‘진의’를 의심했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합격했다는 비보가 날아들었을 땐, 그 ‘진위’를 의심해본 것도 같다. 그러나 “시키고 싶은 거 다 시켜. 야야, 눈치 보지 말고 먹어”라며 후배들에게 돈을 척척 내주었을 때, 그는 우리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한 인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성공의 영예와 광휘가 아니라 타인을 품는 넉넉한 도량일지도 모르겠다.

궁금해졌다. 합격의 비결은 무엇일까. 잠깐 예고하자면, 합격이 불굴의 의지로 빚어진 건 아니다. 이 합격수기엔 공부가 잘될 때, 안될 때, 연애, 슬럼프, 술, 심지어 챔피언스리그까지 다 있다. 그렇지만 ‘놀면서 공부했다’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무엇보다 이 모든 걸 적절하게 조절하는 노련미가 관건이니까.

시기별 공부법

탐색기(2008.2~2008.3) -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염탐하라

그는 전공에 대한 막연한 회의감이 들어 방황하다가 3학년까지 꾸역꾸역 들어찬 학교생활을 했다고. 결국에는 아니다 싶어 변리사를 하기로 마음먹고 학원에서 두 달간 민법 과정을 들었다. 법이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학원 강의가 끝나면 도서관에서 복습을 했고 짬이 나면 틈틈이 변리사 기출문제도 찾아보거나 수기도 읽어보면서 지냈다. 미리 공부를 시작했던 친구가 6개월 만에 1차에 합격한 걸 보고 용기를 얻었다.

준비기(2008.3~2008.8) - 한 달에 한 과목씩 공략하라

1차 대비를 위해 2~3월에 민법, 4월에 특허법, 5월 상표법을 수강했다. 7월 한 달 동안은 여자 친구가 외국으로 떠나기 전이라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8월엔 집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철저히 쉬고 놀았다. 8월 말에 학교 변리사반 입반 공고가 떴고 시험에 통과해야 했다. 다시 심기일전. 

1차 시험 대비(2008.9~2009.2) - 문제풀이에 집중

기본강의를 모두 수강했기 때문에 따로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었다. 변리사반에서 매달 모의고사를 쳤기 때문에 기본서를 파기보단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이 방법이 공부의 효율성을 높여줬고 모의고사 등수가 계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3~14등이었던 등수는 10월엔 4등으로, 1차 직전인 1월 모의고사에서는 1등을 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오히려 역효과였다. 공부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점수가 잘 나오다 보니 쉽게 방심했던 것. 실전에서 슬럼프가 오는 아이러니를 겪었다.

2차 시험 대비(2009.3~2010.7) -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확실히 할 것

1차 합격 여부가 불확실해서 2차를 준비하기가 애매했다. 합격 때까지 허송세월 보내다가 발표가 났는데 합격이었다. 첫 번째 2차 시험은 7월에 있었는데 공부해야할 분량 워낙 많다 보니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7월, 2차 시험은 결국 낙방했다. 여름에 재충전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늦었다는 생각에 따라잡기 위해서 더욱 매진했다. 결과는 합격.

악필과 슬럼프

기본적으로 2년 이상 공부하는 고시생들에게 슬럼프는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지만 이장훈에게 찾아온 슬럼프는 유별나다. 병명은 ‘글씨’, 슬럼프가 진행 중일 땐 모르다가 지나고 나서야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변리사 2차 시험은 서술형이기 때문에 악필이라면 어느 정도 불리할 수 있어서, 좀체 알아보기 힘든 글씨 때문에 고생깨나 했다고. 출제위원이었던 교수가 “미안하다.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서 채점할 수가 없다”라는 코멘트를 받았을 땐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모의고사 채점에서 줄줄이 ‘퇴짜’를 맞고 나니 글씨가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말도 전혀 위로가 안 됐다. 나중에는 내가 글씨를 쓰는 건지 글씨가 나를 쓰는 건지 모를 정도로 신경이 온통 글씨로 쏠려 있었다. 그렇담 처방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악필 고치기를 포기하고 다른 외적인 것으로 극복하려 했던 것. 시험 시에는 답안지에 내용을 요약하는 목차를 쓰는데, 목차를 잘 써서 채점자가 답안지를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돌파했다.

이장훈식 시험 공략법

1차 시험 - 빨리 두 번 풀어라

변리사 시험은 1차는 40문제의 객관식으로 출제되고, 한 과목당 7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는 한 문제를 고심해서 오래 푸는 대신 빠르게 문제를 두 번 푸는 방법을 택했다. 이 방법은 문제가 어려울수록 효과를 발하는데, 직관적으로 푸는 것이 정답률을 높여주기 때문.

2차 시험 - 과목의 특성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것

2차 시험 과목인 민사소송법은 어려웠다고. 민사소송법은 민사소송을 처리하는 절차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본서를 오래 붙잡고 있기보다(보통 기본서를 여러 번 돌리는 회독을 많이 하는 편)전체적인 흐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과목일수록 복습하다가 시간을 많이 빼앗길 수 있어, 거꾸로 사례집을 외운 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기본서를 보면서 보완했다.

서브노트 - 모든 과목은 서브노트화할 것

그는 과목별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서브노트는 변리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흔히 택하는 공부 방법. 그러나 서브노트는 자신만의 언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쓴 답안을 외워서 쓰려고 하면 실전에서 막힐 수 있다.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 스터디를 아침에 잡았다. 두 개의 스터디를 소화했는데 오전 스터디는 매일, 오후 스터디는 격일로 했다. 체력도 키우고 활력도 주기 위해 점심식사 후에 매일 운동을 했다. 졸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짜낸 묘안이었다. 운동이 끝난 4시부터 12시 반까지 부족한 공부를 하거나 다음 스터디 준비를 했다.

변리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변리사는 합격 이후에 동일 선상에 능력만으로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인성은 플러스알파 요소다. 변리사는 특허를 내주고 권리를 만들어주는 직업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달리 말해, 기술 보유자에게 특허를 따내기 위해서는 평판관리와 인맥형성이 중요하다. “고립되어 공부하기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관계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실제로 그는 변리사반 선배들에게 모르는 걸 질문해가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마지막으로 “20대에 나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2~3년을 아까워하지 말고 도전해보라”며 고시를 준비하길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

Tip. 이장훈의 특급 스터디시크릿

1. 대의보다는 작은 것에

의지가 부족해도 실패하지만 너무나 간절해도 독이 된다. 자칫하다간 꿈, 대의 같은 허명만을 좇을 수 있다. 그는 변리사반에서 한 달 치로 주는 식권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2. 스터디 비결

스터디를 잘하는 사람하고 하려 하지 말 것. 흔히 실력이 한 수 위인 사람과 스터디를 하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잘하는 사람과 하면 그 사람도 손해고, 못하는 사람도 늘지 않는다. 서로 모르는 게 공감되지 않아 상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으니 명심하자. 도중에 흐지부지되거나 깨지기 쉬우니 성실한 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이 최적의 파트너다.

3. 연애, 술 굳이 피하려고 하지 말 것(심지어 챔피언스리그까지)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연애를 꺼리고 술자리도 피하는 금욕적인 생활로 자신을 가두기 쉽다. 하지만 본인이 세워놓은 금기에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얼마나 봐왔던가. 실제로 이장훈은 평일에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 데이트를 하거나 같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일주일에 1.5번 술을 마셨다고. 이렇게 편하게 놀고 나면 다음날엔 공부가 훨씬 잘됐다. 무엇을 하지 않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얼마나 현명하게 다루는지가 중요하다.  

변리사 시험정보

제1차 시험 

ㆍ시험 시기: 매년 3월 첫째 주 일요일

ㆍ과목: 산업재산권법 / 민법개론 / 자연과학개론 

ㆍ시험 방식: 객관식 5지 선다형으로 출제

제2차 시험

ㆍ시험 시기: 매년 8월 둘째주 수ㆍ목요일

ㆍ시험 기간: 과목당 120분 수요일 오전  특허법

ㆍ과목:  상표법 / 민사소송법 / 선택과목

ㆍ시험 방식: 주관식 논술시험

ㆍ응시 자격: 제1차시험 합격자와 면제된 사람만이 응시 가능 

변리사란?

변리사는 산업재산권에 관한 상담 및 권리 취득이나 분쟁해결에 관련된 제반업무를 수행 하는 산업재산권에 관한 전문 자격사로서, 산업재산권의 출원에서 등록까지의 모든 절차 대리하는 직업.

관련 커뮤니티

변리사를 사랑하는 모임-변리사 수험생 정보공유, 기출문제, 자료,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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