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에는 달러 단일 기축통화시대가 끝이 날 전망이다. 대신 달러 유로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복수 통화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WB)은 17일(현지시간) 발간한 ‘2011 글로벌 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나 1990년대 말부터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오는 2025년에는 더이상 단일통화가 국제 통화시스템을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는 이미 국제 통화로서 몇개의 잠재적 라이벌과 맞서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유럽 국가들의 단일 화폐로서 유로화는 그 지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유로권 정책가들이 유로권 국채와 금융 위기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다룰지가 관건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중국 위안화가 국제 통화시스템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최대 수출국으로서 최대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는데 따른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데 위안화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이미 금융시스템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이 위안화 국제화의 기초를 닦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도 이미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무역결제 통화 역할을 높이는 등 사전작업을 철저하게 준비 중에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이머징 국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 규모 대비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의 역할을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이머징 국가의 통화는 존재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는 결국 국제 무역 투자 방면에서 이들 국가가 통화 불일치(currency mismatch)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음을 꼬집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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