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불만글 폭주
공상행정관리국 조사나서
중국 베이징(北京)의 유명 쇼핑가와 기차역 근처에서 파는 ‘카오야(오리구이)’ 포장제품이 대부분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오야는 베이징을 대표하는 요리로 첸먼(前門)에 본점이 있는 ‘취안쥐더(全聚德)’는 147년의 역사를 간직한 베이징 오리구이의 대명사다.
하지만 취안쥐더의 이름을 붙인 가짜 포장 오리구이가 베이징의 쇼핑거리인 첸먼(前門), 시단(西單)과 여러 기차역에서 정품의 6분의 1 가격에 팔리고 있어 현지 공상행정관리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베이징 유명 쇼핑거리와 기차역 주변 상점들은 베이징에 여행 온 뜨내기 손님들을 대상으로 가짜 오리구이를 판매했다. 속아서 샀다고 해도 항의 할 길이 없다는 점을 노렸다. 하지만 유명 인터넷 게시판에 사기 판매를 당했다는 글이 폭주하면서 이들의 얄팍한 술수가 결국 덜미가 잡혔다.
한 누리꾼은 “베이징에 갔다가 어제 시단의 한 베이징특산품전문점에서 산 취안쥐더 오리고기를 집에 와서 뜯어보니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1㎏짜리 오리고기를 샀는데 그 안에 가짜 소스가 무게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더라”며 자신의 경험을 토로했다.
신화통신은 누리꾼들의 제보를 듣고 첸먼 쇼핑가와 베이징 기차역의 상점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가짜 오리구이를 팔고 있더라면서 가격이 취안쥐더 정품(90위안)의 6분의 1인 15위안 이라고 전했다.
싼 가격에 의혹을 품은 손님에 대해 한 판매원은 “어차피 선물용으로 사는 건데 저렴하면 좋은 거 아니냐. 또 가짜면 어떤가. 먹어서 몸에 해가 되진 않는다”며 살 것을 종용했다. 또 다른 판매원은 “취안쥐더 정품이랑 똑같다. 안에 들어가는 오리는 어차피 생산지가 같다”며 손님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인터넷 이슈 이후 소비자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베이징 공상행정관리국 산하 공상소는 상점들을 대상으로 가짜 제품 조사에 나섰지만 소문이 퍼지면서 20여개의 가짜 취안쥐더 제품을 수거하는 데 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