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논란의 김기덕, ‘칸’서 화려한 부활
엔터테인먼트| 2011-05-22 10:02
칸에 논란과 회한의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한국영화의 `이단아’이자 작가주의적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김기덕(51)이 다큐멘터리 영화 ‘아리랑’으로 제 6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은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드뷔시관에서 열린 ‘주목할만한 시선’ 시상식서 `스톱드 온 트랙‘의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과 함께 이 부문 대상의 공동수상자로 호명됐다. 김기덕 감독은 “제 영화를 봐주신 분들과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는 수상소감 후 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영화가 일으킨 논란과 함께 공식 포토콜에서의 태권도 동작 시범, 프랑스 TV와의 인터뷰 중 오열로 이어진 김기덕 감독의 비범한 행보는 아리랑과 함께 ’해피엔딩‘으로 종결됐다.

김기덕 감독은 이로써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수상하는 한국 유일의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했다.

칸의 ’주목할만한 시선‘은 세계적으로 주목할만한 성취를 보여준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영화를 초청하는 칸영화제의 공식 부문이다. 황금종려상이 주어지는 장편경쟁부문과는 별도의 심사위원과 시상제도를 갖고 있으며 올해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이 부문 대상을 차지해 2년 연속 한국영화가 같은 부문을 석권하게 됐다.

’아리랑‘은 지난 2008년 ’비몽‘ 이후 3년간의 침묵을 깨고 김기덕이 내놓은 신작으로 감독 자신의 영화인생과 자신을 둘러싼 이들의 행태, 한국영화의 문제를 적나라하고 거침없이 담아낸 자전적 다큐멘터리영화다. 특히 자신을 배신하고 떠났다는 후배 감독을 실명으로 등장시켜 비난하고 악역을 선호하는 배우를 신랄하게 공격하는가 하면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에 정부가 상을 주는 상황을 조롱하는 등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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