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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김연우의 아름다운 퇴장
엔터테인먼트| 2011-05-23 09:49
MBC 예능물 ‘나는 가수다’에서 김연우가 7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김연우는 22일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열창해 4위를 기록했지만 ‘미련’을 불렀던 때의 성적 6위와 합산한 결과 최하점수를 얻었다.

김연우는 안정된 가창력을 바탕으로 노래를 잘 불렀다. 임재범은 김연우가 노래를 가장 잘 불렀다고 했다. 임재범은 ‘빈잔’을 부른 후 “노래는 김연우가 가장 잘 했다. 나는 한풀이, 넋두리를 했고, 박정현과 윤도현은 공연을 한 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연우가 탈락한 요인은 있다. 김연우는 노래를 잘 부르는 미성의 발라드 가수다. 야구로 따진다면 ‘직구’형이다. 윤도현이 직구와 변화구를 구사하고, 변화구중에서도 커브, 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반면, 김연우는 직구 한가지 스타일이다.

김연우는 이를 의식한 듯 ‘나와 같다면’에서 코드 진행도 바꾸고 초반의 피아노 반주에 이은 열창 모드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 결과 4위를 했다. 이런 김연우를 보고 박정현은 “김연우의 특징을 버리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김연우의 노래 스타일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큰 변화 없이 진행된다. 



‘나는 가수다’는 윤도현처럼 변화를 많이 가하는 형이거나 아니면, BMK처럼 엄청난 스테미너와 에너지를 분출하든지, 임재범처럼 굴곡진 삶이 노래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절박함과 비장함 등 감정의 진폭이 큰 스타일이 유리하다.

김연우는 “내 인생은 평탄했다. 음악인생도 마찬가지였다. 마니아팬도 데뷔후 6~7년만에 천천히 형성됐다. 별굴곡 없이 살다보니 깊이 있게 음악 표현이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연우의 탈락은 아쉬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가수다’가 가창력 평가라기보다는 감동이 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김연우의 탈락으로 ‘나가수’가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의 스타일을 한정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흡족은 아니지만 기뻤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좋은 콘서트와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전하고 퇴장한 김연우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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