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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반딧불축제,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추다
라이프| 2011-05-25 08:09
‘무주반딧불축제’는 자연 속에서 자연을 배우며 자연을 즐기는 생태환경 축제다. 무주는 깨끗한 계곡에 서식하는 다슬기를 먹고 자라는 반딧불이 축제를 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곳이다. 무주는 반딧불축제로 무공해 청정 이미지를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알리는 데 성공했다. 무주는 반딧불이가 가장 많이 서식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주에서 나는 농축산품은 깨끗하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지난해에만 65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인 무주반딧불축제는 2009년 대한민국 여름 축제 선호도 1위, 2009년 문화체육관광 축제 중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 2위, 2009년 한국지방자치브랜드대상 축제 부문 대상을 받는 등 인지도와 품질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001년 5회 때부터 지금까지 정부 지정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축제로 선정돼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무주군과 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는 이제 정부 지정 최우수 축제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15회째가 되는 무주반딧불축제는 올해도 오는 6월 3~11일 9일간 무주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반딧불 빛으로 하나 되는 세상-반딧불이의 사랑은 믿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반딧불이, 환경지표곤충이다

반딧불이는 예민한 곤충이다. 청정 계곡이 있고 온도, 습도가 맞아야 한다. 무주읍 용포리와 가옥리가 주요 서식지다. 온도는 섭씨 21~23도여야 하고 비가 와도 안 된다. 날씨가 도와줘야 축제가 성공할 정도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라고도 부른다. 개똥벌레가 반딧불이인 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개똥벌레는 방언이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반딧불이는 낮에는 계곡 주변 습한 개똥이나 소똥 속에 있다가 밤에 나온다. 그래서 개똥벌레라고 부른다. 반딧불이의 종류는 2100여종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6종만이 서식한다. 무주에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

축제 때 탐사하는 건 거의 애반딧불이다. 6월 중 나오는 애반딧불이는 활동시간이 길지만 8월에 볼 수 있는 늦반딧불이는 하루에 40분 정도만 발광한다. 애반딧불이는 다슬기를 먹기 때문에 주로 계곡 주변에 있다. 반면 늦반딧불이는 달팽이와 곤충을 먹기 때문에 도로 주변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근무시간(?)이 짧아 보기 힘든 게 흠이다.

반딧불이는 10개월의 애벌레 기간과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면 보름여 살다가 생을 마감해야 한다. 이 보름 동안 발광을 한다. 발광은 짝짓기를 위한 유혹의 표시다. 빛은 반딧불이의 배에 있는 발광세포에서 나오는 일종의 산화에너지다. 98%가 빛에너지이며 발광색은 황색 또는 황록색이고 파장은 500~600㎛이다.

반딧불이연구소 김하곤 박사의 안내로 암실에 보관된 반딧불이의 발광 정도를 느껴볼 수 있었다. 5000여마리의 반딧불이가 불을 밝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하지만 옆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밝기는 아니었다. 1만여마리는 모아야 가능할 것 같았다. 고사성어에 나오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반딧불축제위원회 김삼중 사무국장은 “저 스스로 빛을 내는 신비의 곤충이자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곤충인 반딧불이가 자연환경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밝힌다”고 말했다.



▶반딧불이 신비 탐사-하늘엔 별빛, 계속과 숲 속엔 반딧불이

반딧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반딧불이 서식지로 떠나는 신비 탐사다. 자연에서 살아 있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과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신비로움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들을 길잡이 삼아 걷는 재미, 캄캄한 시골 들녘을 유유히 휘젓다 흩어지는 연초록빛 반딧불이를 쫓는 설렘은 이곳만의 매력이다.

무주군은 6월 3일부터 9일간 무주읍 용포리 잠두 등 두 지역에서 오후 8시30분~11시30분에 신비 탐사 프로그램을 운용할 계획이다. 탐사 신청은 반딧불축제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접수와 당일 현장에서 받는다.

무주군 홍보담당 김진만 씨는 “해마다 기대를 가지고 신비 탐사에 참여해주시는 관람객들을 위해 반딧불이가 다량 출몰하는 지역들을 사전 조사하고 탐사로를 정비하고 있다”면서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걸어보는 반디마실길도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볼 기회. 반딧불이 신비 탐사 코스를 주간에 미리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밤에 떠날 탐사 코스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반딧불이 서식지의 아름답고 깨끗한 주변 경관들을 함께 감상하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딧불이 신비 탐사는 반딧불이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볼거리와 반딧불이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배울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서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반디마실길이 더해지면서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환경학습에도 도움

낮에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반딧불축제의 메인 테마관인 반딧불이주제관도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한밤에 서식지로 떠나는 신비 탐사가 어렵거나 반딧불이의 생태를 좀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주제관에서는 반딧불이의 일대기를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반딧불이 서식지 주변에 위치한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 반디랜드도 축제의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반디랜드는 곤충박물관과 열대식물원, 자연학교, 자연휴양림, 반디별천문과학관 등 자연생태 학습공간을 두루 갖추고 있다. 축제 기간에 반딧불이 환경 심포지엄도 열린다.

이 밖에도 남대천 송어 잡기와 뗏목 타기, 섶다리 밟기, 낙화놀이, 기절놀이,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등 다양한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무주=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ㆍ사진=김인수 선임기자/kinsu@, 무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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