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입’연 브로커 윤여성…은진수+α 나오나
뉴스종합| 2011-05-27 11:33
SPC설립뒤 불법대출등

각종비리에 깊숙히 관여

부산저축은행 해결사 역


檢 칼끝 동해건설도 겨냥

MB·참여정부 동시 조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 사건에서 정ㆍ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성(56ㆍ구속) 씨의 입이 열리면서 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명박 정부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바로 윤 씨에게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서다. ‘한 번 열린’ 윤 씨의 입이 향후 누굴 또 지목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부산저축銀 ‘해결사’ 윤여성의 열린 입=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구속된 윤 씨는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입을 닫고 있다가 최근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 회장, 김양 부회장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은 위원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체 부사장 출신인 윤 씨는 부산저축은행이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차명으로 설립한 뒤 5조원에 달하는 돈을 불법 대출하고 부동산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 취득 관련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 부산저축은행의 각종 비리에 깊숙이 관여한 만큼 검찰로서도 윤 씨를 통해 정ㆍ관계 로비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씨가 맡은 역할이 SPC 사업 인허가, 감사원 감사 무마,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등으로 ‘멀티플레이어’ 수준이어서 그와 연루된 정ㆍ관계 인사는 ‘은진수 위원+α’가 될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윤 씨는 부산저축은행 관련 송사가 있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와 부산저축은행의 연결고리는 학연으로, 윤 씨는 박연호 회장 등과 고교 동문이라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전날 인천시 계양구 효성지구 개발 사업 SPC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윤 씨가 이 사업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로비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검의 칼끝, 참여정부ㆍMB정부 실세 동시 조준=검찰은 은 전 위원과 함께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을 옥죄고 있다. 은 전 위원은 MB정부의 최측근 인사로, 박 회장은 참여정부 실세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중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경기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건축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불법 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박 회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고위 인사와 친분을 유지한 걸로 전해진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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