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김홍락 볼리비아 대사,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의 보고
뉴스종합| 2011-05-30 09:50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시작되는 해발 4000m 고원평야(알티플라노). 경기도 크기만한 우유니 소금호수는 ‘살무에라’라고 불리우는 염수로 채워져 있다. 특히 리오그란데라는 지역의 염수 1ℓ에는 리튬 1.5g, 칼륨 22g, 마그네슘 25g, 붕소 1.5g이 포함돼 있다. 이 중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리튬이다.

우유니 염수에는 전 세계 리튬부존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40만t의 리튬이 침전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 세계 리튬시장 규모가 연 3만t을 넘지 않는 것을 미루어볼 때 가히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탄산리튬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작에 최적의 재료이며,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풍력, 수력, 태양광,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리튬배터리에 저장해 자동차를 구동시킬 경우 탄산가스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IT기기 전원공급은 물론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장치로 이용되는 등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볼리비아를 자원협력 중점대상국으로 지정하고 1998년 IMF 위기로 폐쇄했던 공관을 10년 만인 2008년 재개설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자원 수탈 역사를 경험한 탓에 볼리비아는 자원에 관한 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리튬의 생산은 독자적으로 하고 리튬배터리를 만드는 산업화 단계에서만 외국과 협력하겠다고 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탄산리튬제조기술단(KORESㆍKIGAMㆍRIST)을 구성하고 우유니 염수를 국내로 반입해 탄산리튬의 순도와 회수율을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볼리비아 당국에 제시해 리튬생산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일본ㆍ중국 등 경쟁국도 배수진을 치고 있다. 우리는 기술력과 상호 윈윈하는 성실한 협력파트너의 자세로 자원협력 외교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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