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돌아온 장고’ 박지원, 청와대와 전면전 선포
뉴스종합| 2011-05-31 17:49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총을 빼 들었다. 당 원내대표 자리를 내놓고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던 그가 2주만에 저축은행 비리 관련 민주당 진상조사위원장으로 전격 컴백했다. 빈 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청와대가 자신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로비설 등을 제기하자 반격에 나서며 현 정권 핵심 3인의 연루 의혹을 폭로하며 청와대와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박 의원은 31일 민주당 임시국회 워크숍이 열린 영등포구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저축은행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김황식 국무총리, 은진수 전감사원 감사위원을 ‘의혹 핵심 3인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미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정 정무수석과 ‘밀접한 관계’라는 주장과 함께 이 두 사람이 만난 장소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정 정무수석을 겨냥해 “신 명예회장과 밀접한 관계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우정힐스골프장과 청담동 한정식집 이런 데 가면 다 기록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로 도피 중인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로 거명되는 박 모 씨와 김모 청와대 실장의 관련설 등을 추가로 제기해 청와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로비스트 박 모 씨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두 사람과 정부 핵심세력 한 사람과 막역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영택 의원 역시 김 실장을 거명하면서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역할’을 한 의혹이 있는 박씨와 각별하다고 들었다”며 박 의원을 거들었다.

박 의원은 또 청와대가 자신에 대해 제기한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떳떳하다며 (대결)해볼테면 한번 해보자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보해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완화를 위해 자신이 청와대에 로비를 벌였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내가 청와대에 문건으로 제출했다고 하는데, (나는) 경제수석실에 전화도 한 번 안 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이렇게 하면 위축될 줄 알았나 본데, 내가 감옥에서 4년을 살았다”면서 “이대로 넘어갈 순 없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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