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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끝까지 싸우겠다”
뉴스종합| 2011-06-08 10:11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에도 끝까지 대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 CNN 등 외신은 나토가 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등을 맹렬히 폭격한 가운데, 카다피는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우리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한가지 선택만 남았다. 죽든지, 살든지 간에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다피의 연설은 5분 정도 이어졌으며, 전화 연결을 통한 육성으로만 전달됐다. 카다피는 지난 5월 말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회담 모습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날 나토는 이례적으로 대낮에 공습을 단행했다. 나토 전투기들은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부터 트리폴리 상공을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30여 차례에 걸쳐 공습을 퍼부었다.

나토의 이날 공습으로 카다피 관저의 건물들이 심하게 파손되었으며, 최소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은 “대화 대신 폭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쳐가고 있고, 이성을 잃고 있다”라고 나토를 비난했다. 이어 그는 “트리폴리에는 수만명의 어린이가 있다”면서 “이 어린이들이 얼마나 큰 충격과 공포에 시달릴 지 상상해 보라”라고 덧붙였다.

나토는 그동안 여러 차례 카다피의 관저를 폭격했으며, 지난 4월 30일에는 이 관저에 거주하던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세이프 알 아랍과 손자 손녀 3명이 폭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카다피의 딸은 나토를 전쟁범죄 혐의로 고소했다. 카다피 딸의 변호인 아이샤 알-카다피는 7일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를 상대로 전쟁범죄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명확한 피고인을 명명하지 않았지만, 최근의 리비아에 대한 공격이 브뤼셀에 기지를 둔 부대와 프랑스 부대가 중심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와 벨기에 검찰은 이번 소송이 받아들여질지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는 리비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EU는 7일 리비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리비아 항구 6곳에 대해 추가로 자산을 동결한다고 결정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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