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걷기
서울 2014년까지 ‘무장애 숲길’ 30㎞ 조성
라이프| 2011-06-09 11:35
자연사박물관~홍제사 구간

1.5㎞ ‘근교산 자락길’ 공개

경사도 8% 미만으로 조성

보행약자도 쉽게 등반가능



휠체어가 서울 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출발해 300m 길이의 도로변 숲길을 큰 힘 들이지 않고 올라간다. 이어지는 800m 길이의 아스팔트 도로 구간도 차량 운행이 통제돼 자동차 걱정 없이 지나갔다.

이제 높이 295m의 안산이 시작된다. 말 안장인 길마와 닮았다고 ‘길마재’로 불린 이 산은 높지는 않지만 약수터가 많고 등산로가 발달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휠체어 산책, 보통 여기까지다. 경사가 시작되면 우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휠체어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시민아파트 철거 부지를 지나 홍제사 부근까지 390여m를 더 올라갔다. 왼편으로 인왕산과 북한산의 장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자연사박물관에서 홍제사까지 약 1.5㎞의 가벼운 등산 코스를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 조성된 서대문구 안산의 ‘근교산 자락길’을 9일 공개했다.

무장애 숲길은 숲이나 등산로의 바닥을 평평한 목재 데크나 단단한 흙으로 다지고, 폭은 2m 이상, 경사도는 8% 미만으로 조성해 장애인이나 어르신, 임산부 등 보행약자들도 쉽게 다니게 한 길이다.

현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은 서대문 안산 외에 서초구 우면산(1.3㎞), 동작구 노량진근린공원(1.5㎞) 등 3곳이다.

서울시는 여기에 북한산(2.4㎞), 신정산(4㎞)에 무장애 숲길을 추가로 조성해 올해 10월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 길에는 시민들의 상호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50m마다 3~4.5m 폭의 교차 공간을 조성하고 200m 간격으로 휴게ㆍ전망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근교산 자락길은 서울시내 근교 산자락의 경사가 완만한 산길 코스 일정 구간을 산책할 수 있게 꾸민 길이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서울시내 산 14곳에 총 30㎞ 길이의 자락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동대문구 배봉산, 강동구 고덕산, 동작구 서달산, 마포구 배봉산 등 4곳에 조성하고, 2013년에는 종로구 인왕산, 관악구 관악산, 서대문 안산(연장), 중랑구 봉화산 등 4곳, 2014년에는 강서구 개화산, 구로구 매봉산, 노원구 불암산, 서초구 우면산(연장) 등 4곳에 추가 조성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대문 안산 무장애 숲길은 2014년까지 5㎞ 길이로 연장해 안산둘레길로 만들겠다”며 “내년까지 홍제사~안산천약수터 1.5㎞ 구간을 숲길로 조성하고, 내후년까지 안산천약수터~서대문 자연사박물관 2.3㎞ 구간 등산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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