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내년 세계은행(WB) 총재직 도전을 놓고 백악관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9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클린턴 장관이 오는 2012년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뒤를 잇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클린턴 장관은 4년 이상 국무장관직을 수행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최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소식통은 “클린턴이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 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 장관의 뜻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언급을 피했으며, 클린턴 장관의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이) 세계은행 총재직을 원하지도 않고 백악관과 이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다”라면서 부인했다.

하지만 이런 논의가 알려질 경우 클린턴 장관에게는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수장인 클린턴의 레임덕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통신은 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임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것과 맞물려 차기 세계은행 총재직을 놓고 백악관의 입장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이 물러날 경우 상원 외교위원장인 존 케리 의원이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