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내 영빈관 증축 외국인에 개방



서울 강남의 대표적 사찰인 봉은사를 전통 사찰의 모습을 갖춘 역사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 강남구는 이런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조성계획안을 공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봉은사는 도시계획상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건물의 증ㆍ개축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화장실과 창고, 안내소 등 부대시설은 허가 없이 불법으로 들어선 상태였다.

이번 계획안이 결정되면 봉은사 내 시설의 증ㆍ개축, 재건축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또 기존에 조성된 실개천과 확장된 주차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정식 도시계획상 시설로 인정받게 된다.

봉은사는 우선 경내에 2층 규모의 영빈관을 지어 외국 주요 인사들의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청소년회관으로 쓰는 보우당, 가건물인 신도회 건물, 전시관인 법왕루 등을 철거하고, 그 자리를 지하 3층 깊이로 파서 2개층은 주차장으로 쓰고 1개층은 법당을 겸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통의 산사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일주문과 해탈문,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은 향후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도심에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계획안을 공고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최종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