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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새벽까지 수천명이..키스배틀도
뉴스종합| 2011-06-14 17:05

“키스데이 때 홍대클럽 가서 노트북타러 갑시다.”

10대 청소년들이 주로 가입해 있는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IT업체의 노트북 경품행사정도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키스배틀 이벤트의 홍보문구였다.

6월 14일 키스데이를 맞아 각지에서 성의 상품화로 주목끌려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이 리모델링한 수영장 리버파크에서는 오픈 기념 커플 초청 ‘쿨워터키스’ 이벤트가 열렸다. 수영복만 입고 물속에 들어간 40명의 남녀가 진행자의 사인에 맞춰 일제히 키스를 하는 행사다.


키스 타임 이후에는 수영복 차림의 여성이 남성의 어께에 목마를 타고 올라 게임을 즐기는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행사가 호텔 수영장의 재개관에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남녀 커플의 자연스러운 노출을 이끌어 내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낮에는 서울의 강동쪽에서 쪽쪽소리가 났다면 저녁이 되면서는 강서쪽에서 키스타임이 이어진다.

서울 홍익대 근처 한 클럽에서는 남녀커플 1000명을 선착순 모집해, 댄스 배틀에 이어 키스 배틀을 펼쳐졌다. 말 그대로 어느 커플이 키스를 더 야하고 자극적으로 하는지를 가려내는 서바이벌 이벤트다.

클럽 측은 댄스배틀 1위 상품으로는 아이패드, 키스 배틀 우승커플에게는 삼성 노트북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판까지 위촉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14일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이 행사는 15일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자 행사 내용의 선정성은 뒷전으로 한채 기업들도 협찬후원에 서로 나서려해 눈길을 끌고있다. 주류업체인 진로, 제약업체 광동제약 등은 이날 홍대클럽에서 무료로 자사 제품을 나눠주며 홍보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사실 키스데이의 유래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인 것을 기점으로 3월 14일 화이트데이, 4월 14일 블랙데이, 5월 14일 로즈데이에 이어 만들어진 작위적인 이벤트날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20대 혹은 10대들이 가는 행사장에서 커플들이 공개석상에서 보다 선정적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조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행사”라고 지적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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