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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국토부 룸살롱 향응... 그것도 평일에
뉴스종합| 2011-06-15 08:37
국토해양부 직원 17명이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연찬회를 마친후 4대강 공사 업체들로부터 룸살롱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공정사회를 외치면서 연일 부정부패척결을 천명하고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동안, 영세 민간기업의 등을 쳐먹는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청와대는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따르면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3일간 제주도에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연찬회’를 개최한 후 연찬회 참여기업으로부터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았다. 총리실 직원 4~6명은 3월 31일 밤 국토부 직원들이 연찬회 후 룸살롱에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접대를 받는 현장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주최로 열린 연찬회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비용은 관련 업체들로부터 ‘행사 참여금’ 명목으로 1억7000만원을 걷어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행사비로 쓰고 1억5700만원가량의 돈이 남았으나 국토부는 이 돈의 용처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국토부 공무원들이 묵은 호텔비가 하루 20만원이었는데, 이 돈도 대부분 업체가 부담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최근 인허가와 관련해 힘있는 부처가 제주도나 경주 등 관광지에서 업체들은 불러모아 부적절한 연찬회를 개최한다는 보고를 받고, 국토부 연찬회를 급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토부 연찬회 참여비·접대비가 너무 많다는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총리실은 적발된 국토부 직원 17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주의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관가에서는 "휴일에 연찬회를 하고 더군다나 접대까지 받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분개했다. 세종로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연찬회와 간담회는 보통 금요일 오후, 또는 토요일에 한다"면서 "청와대는 물론 삼성그룹까지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한심한 공무원들"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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