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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서장“자살 방지위해 브래지어 탈의 요청”
뉴스종합| 2011-06-15 20:25
경찰이‘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대생을 연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속옷을 벗도록 한 것에 대해 자살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영화(58·여) 서울 광진경찰서장은 15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9층 회의실에서브리핑을 열어 “한대련 측이 광진서로 연행된 여학생 7명 전원을 상대로 브래지어를 탈의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홍 서장은 “연행자들을 유치장에 입감하는 과정에서 여학생 한 명이 화장실에서 스타킹을 벗고 유치장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등 돌출행동을 보여 자살 우려가 있다고 판단, 위험물로 규정된 브래지어를 스스로 벗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의 요청에 본인이 흔쾌히 벗었고, 입고 온 카디건을 줬더니‘더워서 입지 않겠다’고 해 보관함에 넣었다”며 “브래지어를 탈의하면서 수치심을 느낀다고 했다면 즉시 외투를 입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래지어를 벗은 채 남성 경찰관에게 조사를 받게 한 사실에 대해서는“담당 팀에 여경이 한 명 있었으나 연행된 여학생이 7명이라 모두 여경에게 조사받게 할 수는 없었다”며“대신 여경이 조사에 동석하도록 했다”고 홍 서장은 해명했다.

홍 서장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꼈다고 하니 같은 여성으로서 사과드리겠으나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며 “해당 학생은 당시 무늬가 있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으므로 브래지어를 벗은 표시도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대련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경찰 측 주장을 반박했다.

광진서에 연행됐다는 한 여학생은 “해당 여학생이 특이 행동을 보여 브래지어 탈의가 불가피했고 자유 의지로 속옷을 벗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해당 학생이 경찰에게‘브래지어를 벗을 이유가 없다. 안심하라’고 말했으나 경찰은 탈의를 종용했다”며 “그러고는 여대생에게 책임이 있는 양 몰아가는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1명에게만 탈의를 요구했다’는 경찰 측 해명에 대해서도“7명 모두에게 브래지어 탈의를 요구했으나 학생들이 반발하자‘탈의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 것”이라고 이 학생은 맞받았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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