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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특급호텔’ A380 운항 개시, 항공株 영향은?
뉴스종합| 2011-06-16 10:15
‘하늘을 나는 특급호텔’로 불리우는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이 대한항공(003490)의 이름을 달고 17일 첫 비행에 나선다. 한국 항공사로는 처음이다.

A380 투입은 단기적으로는 고정비용 증가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여름 성수기 진입과 최근 유가안정 조짐 등 호재는 이런 부담을 털기에 충분하다. 일류 항공기 도입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개선, 4분기 이후 장거리 노선 투입이 본격화되면 A380은 그 이름값을 주가에서도 제대로 발휘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5% 안팎 크게 올랐다. 여름 휴가시즌이 사실상 시작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행보와는 반대로 자체 증산을 결정한 이후 유가가 안정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호재 속에 세계적으로 5개 항공사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희소가치가 있는 A380을 대한항공이 도입, 운항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 항공주들에 대한 평가가 한 단계 레벨업(level-up)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초의 완전 복층 기종인 A380은 최대 853석까지 좌석을 확보할 수 있지만 대한항공은 경쟁사들 대비 가장 적은 407석만을 설치했다. 좌석간 간격을 최대한 넓히고 기내 면세점을 최초로 설치함으로써 프리미엄 항공사로의 이미지를 갖는데 역점을 둔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A380 취항은 프리미엄 항공사로의 이미지 제고 및 프리미엄 좌석 매출 비중 증가에 대한 기대는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이라며 A380의 운항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평가는 비단 대한항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도 A380을 2014년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총 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구매계약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다만 3분기 한시적으론 일본, 홍콩, 방콕 등 단거리노선에 투입됨에 따라 전체 실내 공간의 40~45%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클래스의 탑승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당장 나타나기는 힘들 수 있다. 정비비, 공항이용료 등 기종 추가에 따른 고정비 증가도 부담이다.

하지만 4분기 이후엔 만성적 좌석 부족에 시달리는 미주노선 등에 투입되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경기가 확장 기조로 돌아설 경우 수송능력 확대 효과는 항공사 실적을 한 단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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