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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돈이 쌈짓돈…’ 가족으로 이사회 차리고 상조 운용해 돈빼돌려
뉴스종합| 2011-06-17 09:03
누적 회원 5만5000명, 납입금 총액 250억원 규모의 중견 상조회사가 알고보니 가족들로 구성된 사실상의 1인 기업이었다. 이 회사 대표는 고객들이 맡긴 돈의 3분의 1 이상인 94억원 이상을 마음대로 꺼내 제돈처럼 쓰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총 94억원의 고객 납임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로 A상조 대표이사 한모(52ㆍ여)씨를 구속하는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상조는 감사로 한씨의 아들을 등재하고 한씨의 제부를 이사로 등재하는 등 임원진 모두를 가족들로만 구성하고는 자금 운영 등 경영 전반을 한씨가 단독으로 결정한 후 사후에 형식적인 이사회 의결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한씨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직접 법인 통장을 관리하며 고객납입금을 인출하고 이후 이를 단기대여금으로 회계처리하는 등 실질적으로 고객의 돈을 마음껏 사용해왔다.

특히 한씨는 지난 2009년 11월께부터 2010년 11월 경까지 법인 계좌에 보관중인 고객납입금 84억원 상당을 직접 인출, 급전이 필요한 건설업자 5명에게 빌려주고 그 대가로 받은 수수료 및 선이자 3억원 상당은 본인 카드대금 결제 및 채무 변제등에 사용했다.

또 그는 아들, 대부업자 등을 직원으로 등재해 허위 영업수당ㆍ급여 등 명목으로 법인자금 10억4000만원을 인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하는 등 총 39회에 걸쳐 도합 94억4000만원 상당의 고객납입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가 건축업자에 빌려준 돈 84억원은 아직까지도 회수를 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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