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이재연)은 21일 지난해 6~7월 전국 12개 시ㆍ도의 초등학생 4~6학년(2581명), 중ㆍ고교생 1~3학년(7010명) 총 95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아동ㆍ청소년 인권실태 조사’ 결과 중고생 전체 응답자의 73%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동 청소년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중고생 응답자의 77.2%가 “우리 사회가 청소년이 미성숙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 청소년 자신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편견이 자칫 청소년의 사회적 참여 의지마저 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참여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은 높은 편이나 청소년을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지 않는 사회의 분위기가 이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이 사회에 참석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중고생 전체 응답자의 75.1%가 ‘참여하는 것이 좋다’ 또는 ‘반드시 참여해야한다’고 응답했으나, 이를 막는 장애요인으로 정보부족(75.2%)에 이어 사회적 편견(63%)이 뒤를 이었다.
모상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주체적인 존재로 인정하지 않고 보호와 통제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이 주체적인 존재라는 인식이 부재해서다”라며 “청소년기는 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무조건 보호하고 통제하기 보다는 참여 역량을 증진 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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