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올 상반기 매매는 ‘기고’& 전세는 ‘날고’
부동산| 2011-06-21 23:35
올 상반기 전국 집값은 보합선에 머문 반면 전셋값은 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따르면 올 상반기 매매변동률은 수도권이 0.04%, 전국은 1.05% 였다. 이에 비해 전세변동률은 수도권(5.44%)과 전국(5.30%) 모두 5%를 넘어섰다.

▶매매시장은 지방만 강세, 거래활성화 대책 영향 ‘無’=아파트 매매변동률은 서울 -0.10%, 신도시 0.30%, 경기 0.30%, 인천 -0.53%, 수도권 0.04%, 지방 4.16%, 전국 1.05%로 지방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의 경우 1~2월에는 개포지구단위계획안, 반포유도정비구역 개발안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재건축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뒷받침되지 못하자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4월부터 DTI규제가 부활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고 매매시장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수도권 전체로도 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상반기 동안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정부가 ‘3.22주택거래활성화 방안’, ‘5.1주택공급활성화 방안’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상반기 동안 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2.94%를 기록한 과천시였다.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지난 5월 17일에 과천시 갈현동․문원동 일대가 5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되며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 고덕동․강일동 일대가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강동구도 마찬가지 이유로 -1.22%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그밖에 김포시 -1.12%, 하남시 -0.68%, 송파구 -0.60%, 성남시 -0.31%, 의정부시 -0.29%, 강남구 0.27%, 양천구 -0.23%, 동탄신도시 -0.22% 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인 지역도 있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오산시로 2.25%를 기록했으며, 평택시 1.80%, 산본신도시 1.24%, 이천시 1.11%, 화성시 1.00% 등 주로 전세가비율이 높은 경기 남부지역이 주를 이뤘다.

서울에서는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인 서초구가 0.83%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성북구 0.70%, 중구 0.17%, 영등포구 0.12% 등이 소폭 상승했다.

지방은 수도권과는 달리 매매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신규 분양이 많지 않아 공급이 부족했고,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며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8.35%가 오른 전북이었고, 경남 7.36%, 부산 6.59%, 광주 5.66%, 대전 4.07%, 충북 3.48%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비해 상승폭 더 커져… 하반기 전세난 ‘우려’=전세가변동률은 서울 4.95%, 신도시 6.05%, 경기 7.04%, 인천 0.91%, 수도권 5.44%, 지방 4.99%, 전국 5.30%로 모든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2009년부터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그 상승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꺾이지 않았다. 2010년 상반기 동안 수도권 2.93%, 전국 2.9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오히려 더 컸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전세가 폭등은 올해 1~3월에 절정을 이뤘다. 이 기간동안 수도권은 1월 1.68%, 2월 1.61%, 3월 0.96% 올랐다. 이에 정부는 ‘1.13전월세시장 안정방안’과 ‘2.11전월세시장 보완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상승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매매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전세변동률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은 12.62%를 기록한 용인시였다. 연초 강남권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입주 2년차를 맞은 판교신도시 기존 세입자 중 재계약을 하지 못한 수요도 성복동․신봉동ㆍ풍덕천동 등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

파주신도시도 전세난으로 고민하던 서울수요자들이 이동하면서 10.85%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산본신도시 10.56%, 화성시 10.37%, 광명시 10.21%, 오산시 8.58%, 과천시 8.33%, 의정부시 8.25%, 안양시 7.46% 등도 전세가 상승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작년부터 전세물량 부족현상을 겪어왔던 성북구가 10.32%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관악구 7.54%, 구로구 7.49%, 동작구 7.32%, 송파구 6.67%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매매시장과 더불어 전세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처럼 ‘폭등’은 없었지만 전세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자 전세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19%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경남 7.95%, 광주 6.90%, 강원 6.58%, 부산 6.06% 등이 뒤를 이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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