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토크쇼의 감성·오디션의 감동…음악 예능, 세대를 아우르다
엔터테인먼트| 2011-06-22 10:14
음악 예능이 대세다.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오디션 버라이어티 등 각종 형식의 예능에서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이 인기다.

‘놀러와’에서 최고의 게스트는 세시봉 친구들 편이었다. 세시봉 이후에도 정재형, 이적, 장기하, 루시드폴, 장윤주 등이 나온 ‘노래하는 괴짜들’ 편의 반응이 컸다. 음악인을 초청한 토크쇼는 뮤지션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서도, 덤으로 이들이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서도 ‘남자의 자격’이 준비하고 있는 합창단 2, ‘무한도전’이 요즘 방송 중인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등이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는 음악인들이 ‘무도’ 멤버들과 각각 짝을 이뤄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노래를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다.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를 열어 이미 음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음악을 들려주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잔잔한 감동까지 남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남격’ 합창단 편이었다. 박칼린을 스타로 탄생시킨 합창단 편은 ‘남격’ 최고의 킬러 콘텐츠로 남았다. 요즘 한창 준비 중인 합창단 2는 이경규(60년생)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출연 신청을 받아 구성되는 중년 합창단이다. 제작진은 중년 합창단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디션 버라이어티도 음악 외에 연기, 아나운서, 춤, 기자 등 영역이 다양화되고 있지만 음악만큼 인기를 얻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없다. ‘슈퍼스타K’는 3년째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위대한 탄생’도 높은 시청률을 올려 금요일 밤을 책임지는 아이템이 됐다. 요즘 가장 ‘핫’한 프로그램으로 기성 가수들의 서바이벌 무대인 ‘나는 가수다’도 음악 예능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긴장도와 함께 피로도가 가중된다. 매주 탈락과 잔류(진출) 사이에서 긴장감과 함께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겪는다. ‘나가수’에서 잘나가는 가수 김범수도 “순위 발표 때는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이 가스실에 호출받아 가는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그럼에도 그 긴장도를 지닌 채 부르는 노래에서는 묘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음악 오디션의 최대 장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인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에게 혹평을 받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참가자가 주인공이 돼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다.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집중하게 되는 그 무대에 오른 순간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오디션 예능은 실패하게 마련이다. 심사위원에게 혼나는 장면만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오디션 예능은 음악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소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음악 예능이 탄생시킨 대표적인 음악인 스타는 ‘부활’의 김태원이다. 올해는 정재형이라는 음악 예능인이 탄생할 것 같다. 베이시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은 ‘무한도전’ 가요제 편에서 파트너 정형돈과 함께 의외의 웃음을 주고 있다. 애견 축복이까지 데리고 나와 꾸미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