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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황금 폭탄주’ 진상조사 착수
뉴스종합| 2011-06-23 11:22
道대변인 카드내역 등 확인

공무원노조 “창피스럽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이 5만원권 신권 1장씩을 감싼 ‘황금폭탄주’를 여직원에게 권유한 사건과 관련, 경기도 공무원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헤럴드경제 22일자 11면 보도>

공무원노조는 “김 대변인이 마치 술집에서 접대부에게 팁을 주는 것같이 돈을 주고 여성공무원에게 폭탄주를 마시게 한 부적절한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23일 밝혔다. 노조는 전체 간부를 긴급 소집하고 김 대변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의했다.

김용준 노조위원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도청 공무원으로서 창피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를 벌여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위상을 망신시킨 김 대변인의 처사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김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위공직자로서 품위를 훼손한 것에 대해 크게 질책했다. 경기도 감사관실은 이날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 이필광 감사관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사관실은 회식비 사용내역, 대변인 카드사용내역 등을 함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관실은 특히 “회식자리에서 5만원짜리 신권 1장을 술잔에 감싼 채 ‘황금폭탄주’를 마시면서 여직원과 ‘러브샷(팔을 끼거나 껴안고 술을 마시는 것)’을 했다”는 제보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감사관실은 “러브샷을 할 수도 있겠지만 5만원권 신권을 감싼 폭탄주를 권유하면서 신체를 접촉할 수밖에 없는 ‘러브샷’이 있었다면 고위공직자로서 품위를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의 한 간부는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도민 혈세로 고가의 ‘장어’요리로 공무원들이 회식을 한 문제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파장이 확산되자 “5만원권 신권을 여직원에게 준 것은 맞지만 교통비로 지급했다”며 말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김진태ㆍ박정규 기자/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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