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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LD(주가지수 연동예금) 8%대 수익냈다
뉴스종합| 2011-06-23 10:00
주가 흐름을 맞추면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평균수익률이 연 8%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의 이자를 얻고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원금이 보장되고,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강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ELD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어떤 상품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특정상품에 ‘올인’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23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올 5월 말 기준 만기 도래한 ELD 상품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적게는 6%대, 많게는 8%대로 나왔다.

전략적으로 ELD 상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올해 5월 말까지 만기가 된 ‘지수연계정기예금’ 금액이 7515억원에 달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8.54%로 은행권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104차로 판매한 ‘적극형 51호’의 수익률은 17.94%로 괜찮은 주식형펀드 수익률과 맞먹었다.

신한은행도 이달 20일 기준 만기 도래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의 평균 수익률이 7.79%에 달했으며 특히 지난 1월 만기가 된 ‘고수익상승형 10-1호’의 수익률은 19.31%에 달했다.

2873억원이 만기도래한 국민은행 ‘KB리더스정기예금’의 평균 수익률은 6.8%였다. 우리은행 ‘하이-믹스 복합예금’의 만기도래 금액은 2803억원이었으며, 평균 수익률은 6.2%였다. 또 771억원이 만기가 된 기업은행 ‘더블찬스정기예금’의 평균 수익률은 8.12%였고, 109억원이 만기도래한 외환은행 ‘베스트초이스정기예금’의 평균 수익률은 8.46%에 달했다.

각 은행 ELD 상품은 보통 상승형, 안정형, 하락형, 양방향형 등 네가지로 구성된다. 증권사의 ELS(주가연계증권)과 달리 예금자보호를 받으며 1년 만기에 원금이 보장된다. 은행들이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구조는 이렇다. 가령 고객이 1억원을 예치하면 은행들은 9500만원을 예금에 묻거나 채권에 투자해 1년간 원금을 맞추고, 나머지 500만원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500만원 투자 수익이 사실상 ELD의 수익률이 되는 것이다.

신한PB서울파이낸스 센터 이관석 팀장은 “중도에 해지하면 5% 내외의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받지못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또 “보통 고객들이 수익률만 보고 ELD 상품을 고르는 경향이 있는데, 수익률이 높을 수록 달성 가능성이 낮다”며 “‘현재보다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이란 전제가 붙는 안정형을 권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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