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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로 폐지’ 현수막 철거 지시 고려대 직원 입건
뉴스종합| 2011-06-27 11:05
용역업체 직원을 시켜 항일단체가 설치한 현수막을 떼도록 한 고려대 교직원을 경찰이 조사 중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용역업체 직원을 시켜 ‘인촌로 명칭을 바꾸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떼도록 한 혐의(재물손괴)로 고려대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학교 청소용역 직원 3명에게 고려대 정문 앞과 인촌로 일대에 붙은 현수막 24장을 떼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지시로 14일 낮부터 현수막 철거 작업을 한 혐의로 용역 직원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학교 앞 현수막에 관할 구청의 관인이 찍혀 있지 않아 불법 현수막인 줄 알고 철거토록 했다’고 진술했다”며 “A씨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통화내역 등을 들여다본 결과 학교나 재단 측에서 현수막 철거 지시를 내린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항일단체들은 인촌로가 친일 인사로 규정된 김성수 선생의 호를 딴 도로명이라며 성북구와 행정안전부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한편 ‘일본에 충성한 김성수, 인촌로 지정 취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지난 11일 인촌로 일대에 걸었다.

지난 14일 현수막이 밤새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자 항일단체들은 관할 성북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손미정 기자@monacca>
balme@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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