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1월1일부터 6월26일까지의 시청률을 분석(AGB닐슨미디어리서치)한 결과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웃어라 동해야(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ㆍKBS1)’였다.
‘웃어야 동해야’는 지난해 10월 4일 시작해 올 5월 13일 종영한 드라마로 초등학생 지능의 미혼모 안나(도지원)에게서 태어난 동해(지창욱)의 파란만장 한국 적응기를 다뤘다. 그 과정에 출생의 비밀, 불치병, 악행과 자극적인 설정 등이 난무해 숱한 지적을 받아왔지만 시청률만은 승승장구였다. 평균 시청률 36.4%를 기록하며 이렇다할 대박 드라마가 없었던 지난 상반기동안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왕좌를 거머쥐게 됐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가 그 뒤를 이었다. KBS2 주말연속극 ‘사랑을 믿어요’다. ‘꽃줌마’로 등극한 박주미의 9년 만의 방송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극본 조정선, 연출 이재상ㆍKBS2)’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여러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했다. 한 지붕 아래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 가족의 이야기다. 건강하던 엄마는 어느날 갑자기 폐암에 걸렸고, 유학 떠난 아내의 뒷바라지에 어린딸을 혼자 키우던 큰아들은 아내와의 관계에 한 남자가 끼어들며 문제가 됐지만 이제는 해결된 사황. 17년을 가정주부로 살던 둘째딸은 작가가 된 뒤로 가정생활이 삐걱거린다. 먼길을 돌아 사랑을 찾은 셋째딸,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버지의 제자이자 막내딸이 된 여자는 사촌오빠와의 아픈 사랑 후 이별을 그려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드라마는 평균 23.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 TOP5에 이름을 올린 드라마는 ‘싸인(극본 김은희 장항준, 연출 김형식 김영민ㆍSBS)’이다. 올초인 1월 5일부터 3월10일까지 방영됐으며 박신양 김아중이 주연을 맡아 열혈 부검의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드라마는 죽은자가 남기고 간 진실을 이야기했다. 죽은자만이 기억하고 있는 진실을 부검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하는 길고도 짧은 흐름, 그 뒤에 자리했던 정의의 반대편에 선 거대한 권력들, 그로 인해 은폐돼가는 사라진 진실들이 산처럼 쌓여있던 드라마다. 죽음을 통해 정의를 말했던 ‘싸인’의 주인공들의 호연이 20회 평균 18.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 다섯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새긴 드라마가 됐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