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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추천실력은…‘IT의 배신’으로 반타작 그쳐
뉴스종합| 2011-06-28 10:00
올 상반기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종목추천 성적은 어떨까?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요약된다. 절반을 차지했던 ‘차화정’은 잘 나갔지만, 또다른 절반을 차지했던 IT가 죽을 쒔기 때문이다.

28일 헤럴드경제가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가 지난 상반기 동안 본지에 제시한 주간추천종목 839건을 분석한 결과, 10회 이상 추천을 받은 총 8개 종목 가운데 4개(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제일모직)가 IT 관련주였다. 증권사들이 가장 믿었던 종목이 IT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들 4종목의 평균 주가등락율(연초이후 6월27일까지)은 -5.8%로 증권사와 투자자들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20% 이상 급락하며 IT주 몰락의 상징이 됐다.

IT 외에는 화학, 자동차, 유통, 건설/플랜트, 콘텐츠 등이 8회 이상 추천 22개 리스트에 업종별로 2~3 종목씩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화학은 SKC가 73.2% 상승한 것을 비롯해 OCI 29.2%, 호남석유 37.5% 등 3종목이 평균 46.6% 상승했다. 자동차도 현대모비스 31.4%, 현대차 34.8% 크게 올라 이름값을 했고, 정유주는 7회씩 추천받은 S-OIL과 GS가 각각 43.7%, 15.0% 상승했다.

유통주는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CJ오쇼핑 등이 모두 8회씩 추천된 가운데 평균 주가등락율은 10.9%로 5월 이후 증시 조정국면에서 내수주의 강세를 견인했다.

종목별로는 대한항공이 가장 많은 23회 추천됐다. 평균 한주 한번 꼴로 추천종목에 오른 셈이다. 하지만 기대만 컸다. 수익률은 연초이후 주가등락율은 0.86%에 불과했다. 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 등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다.


15회 이상 추천을 받은 엔씨소프트는 연초 야구단 창단에 따른 비용부담 우려로 20만원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이내 신작 게임의 성장성 등을 인정받으며 연초대비 32.8%나 상승, 애널리스트들의 체면을 살려줬다.

한편 상반기 IT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들의 IT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 추가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6월 마지막주 추천종목으로 “최근 주가조정에 따른 가격메리트 및 하반기 LED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반등이 기대된다”며 삼성전기를 꼽았다. 대신증권도 “중국 판매가 견조하고 북미도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LCD TV 판매가 반등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하지만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에 고점 논란 속에서도 IT보다는 내수주의 주가 움직임이 더 좋은 상황이다보니, IT가 하반기에는 증시의 새 활력소가 될 지는 미지수다. IT주와 관련이 깊은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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