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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판매사 찰떡궁합… ‘잘 팔리는 펀드’이유있었네
뉴스종합| 2011-07-05 11:12
아무리 수익률이 좋은 펀드라 해도 판매사가 많이 팔아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올 상반기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자산운용사의 판매사를 분석해본 결과 같은 계열사 은행이나 증권회사 등이 적극 팔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계 운용사는 계열사는 아니지만 역시 같은 외국계인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과의 콤비플레이가 두드러졌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액티브 주식형 펀드 운용사 중 설정액 증가 1위인 JP모간자산운용은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외환은행(28.26%)과 씨티은행(24.58%)을 통해 가장 많이 펀드를 팔았다. ‘코리아트러스트펀드’ 등의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 JP모간자산운용의 설정액은 1조4000억원 이상 늘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P모간자산운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44%로 삼성자산운용(12.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JP모간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은행은 계열사인 자산운용사의 신상품 등을 적극 팔아주는 반면, 외국계 은행은 아무래도 그런 게 덜하다”고 말했다.
실제 설정액 증가 2위인 KB자산운용의 펀드는 계열사인 KB국민은행(61.32%)과 KB투자증권(6.82%)이 70%가량을 팔았다. 5위인 삼성자산운용 펀드 역시 삼성증권(40.65%)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그 밖에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은행ㆍ하나대투증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은행ㆍ신한금융투자, 우리자산운용은 우리은행ㆍ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의 판매 비중이 50~70%에 달했다.
반면 피델리티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의 최대 판매사는 씨티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계열사와 상관없이 팔리기도 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3.06%로 2위를 기록한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펀드는 하나은행(37.43%)을 통해 가장 많이 팔렸다.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 펀드 등이 이 회사의 대표 펀드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관계자는 “하이일드(고위험ㆍ고수익) 펀드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국내 은행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의구심을 갖는다”며 “반면 하나은행은 일찍부터 부자 고객이 대상으로 월지급식 펀드에 대해 잘 설명해 PB센터 등을 중심으로 많이 팔린 것 같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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