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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 서기의 ‘소통행정’
뉴스종합| 2011-07-05 11:29
네티즌과의 대화자리서

“실컷 욕해달라” 눈길

주민목소리에 관심 강조


중국 권력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 유력시되는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가 네티즌과의 대담을 진행하는 등 ‘소통 행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그와 함께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공산당의 혁명정신을 배우자며 주도하고 있는 ‘홍색 캠페인’과 비교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왕 서기는 4일 광둥 성 고위 간부를 대동하고 네티즌과의 대담시간을 가졌다. 약 2시간에 걸친 대담에서 그는 “지도자는 화를 낼 수 있는데, 대중은 왜 화를 낼 수 없는가”라며 네티즌에게 쓴소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자주 인터넷에 들어가 주민이 남긴 글을 보는데, 네티즌이 나를 아주 호되게 욕하더라”면서 “욕하는 사람도 있고,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왕 서기는 “인터넷의 좋은 점은 여러 가지 의견을 마음껏 피력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인터넷 정치는 평등하게 묻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광둥 성 인구의 절반인 5000만명이 네티즌이라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왕 서기는 최근 광둥 성에서 외지인과 현지인 간 갈등으로 비롯된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차오저우(潮州)와 쩡청(增城)에서의 시위에 대해 왕 서기는 “광둥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면서 광둥 성 당국이 이 같은 사건을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둥 성의 유동인구는 3600만명으로 성 전체 인구의 35%에 달해 기존 주민과 외부 유입 주민이 서로 다른 이익을 추구하며 사회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사회건설에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불거진 불량식품 사고와 관련해서는 “당 간부라고 오염 식품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들에게 중형을 가해 책임을 지게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인터넷 대담은 왕 서기가 광둥 성 서기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왕 서기는 지난달 29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서 성 당위원회와 성정부 간부에게 “성공과 숫자에 압도되지 말고 현존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주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을 강조하는 등 최근 소통 행정을 주창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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