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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벤처기업들 초비상 “여름장사 다끝났다”
뉴스종합| 2011-07-06 09:33
“구청의 강제 퇴거명령으로 3일 동안은 고객님들의 문의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온라인 게시판을 활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5일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에 입주한 한 벤처기업 사무실로 전화를 걸자 이런 사과메시지가 들려왔다. 이처럼 테크노마트 건물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입주기업들이 일제히 강제 퇴거 명령으로 빠져나와 업무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특히 갈수록 떨어지는 매출에 이런 악재까지 겹쳐 벤처기업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테크노마트에 입주한 기업 중 벤처협회에 가입된 기업들은 총 44개 정도. 각종 IT기기나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는 이들 기업은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 외에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도 상대해야 하는데 강제 퇴거 조치로 제동이 걸렸다.

일부 업체는 미처 대응할 틈도 없이 급하게 빠져나오는 바람에 전화 사과메시지 조차 준비하지 못하고 나오기도 했다. T소프트 관계자는 “Q&A게시판에 문의가 올라오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대부분 전화로 물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응을 못하니 영업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일 후 다시 테크노마트로 복귀하더라도 그 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불만도 이어졌다. ‘제2의 삼풍백화점’이란 이미지가 박히면 앞으로 손님이 뚝 끊겨 장사가 더욱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판매하는 I기업 대표는 “여름 장사 다 끝났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장사하는 사람도 불안한데 누가 물건 보러 오겠나”며 “임시로 사무실 들어가는 것도 심란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건물을 관리ㆍ운영하는 프라임산업 측에서 영업손실에 대한 일정 부분을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한 벤처기업 대표는 “3일간 우리가 장사 못한 부분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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