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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현아, 승혁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거수경례로 배웅
뉴스종합| 2011-07-06 11:29
희생자 영결식 표정



어머니는 통곡하며 운구차에 매달렸고, 아버지는 뒤에서 말없이 눈물만 훔쳤다.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 전우의 총탄에 숨진 강화 해병대원들의 합동영결식이 침통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오전 7시께 영결식 일정이 최종 확정되고 장례식장으로 들어선 운구차에 고인들의 관이 실리자 유가족들이 오열했다.

영결식 내내 유가족과 일부 해병대 전우들의 흐느낌은 이어졌다. 고 이승훈 중사 아버지 용갑 씨는 묵념이 진행되자 어깨를 들썩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때 순직한 해병대원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고 나서 7개월여 만에 다시 조사를 낭독했다.

그는 “부모님의 슬픔 앞에 면목이 없고 귀한 아들들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까지 해병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불찰을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해병대 병영에 전우를 서로 다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지켜내겠다”며 부하 병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추도사를 읽은 강민우 상병은 동료, 선후배 전우들과의 추억을 조목조목 회고해 유가족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친근하게 장난을 걸어오던 부소초장 이승훈 중사님, 새벽에 빨랫줄을 달아주던 이승렬 해병님, 얼굴 가득 미소를 간직했던 치현이, 똑 부러진 후임이었던 승혁이….”권승혁 병장의 어머니는 헌화하고 나서 너무 흐느껴 부축을 받아야 했고, 이 병장의 세 가족은 서로 손을 잡고 의지하는 모습으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가 진행되자 해병대원들은 연병장 양쪽에 늘어서 거수경례로 전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합동영결식장에 참석한 유가족 일부는 등산화나 운동화 차림이었다. 이승렬 중사의 아버지 상권 씨는 검은색 양복에 신발은 등산화였고, 이승훈 중사의 부모는 모두 운동화를 신고 영결식장에 나왔다. 한 유가족은 “지난 4일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하게 달려나오느라 구두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성남=이태형ㆍ이자영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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