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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2번 물먹인 컨설팅사 전격 영입해 승리로 이끈 조양호 유치위원장
뉴스종합| 2011-07-07 08:46
‘국민 심부름꾼’을 자청하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았던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의 리더십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한진그룹 회장이란 직책을 잠시 미뤄두고 조 위원장은 평창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2년간 참석한 해외 행사는 34개, 총 이동거리는 지구 13바퀴에 해당하는 50만9133㎞에 이른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취임하면서 오랜 숙원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다. 유창한 영어실력에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된 프레젠테이션 준비 과정에서 ‘어제의 적’을 ‘오늘의 동지’로 만드는 역발상의 추진력도 보였다. 이번 평창 프레젠테이션 총감독은 테렌스 번스 헬리오스파트너스 사장으로, 2010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책임지며 평창에 2번의 분루를 안긴 장본인이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번스를 전격 영입한 결과는 더반의 ‘감동의 프레젠테이션’으로 돌아왔다.

발품을 아끼지 않은 조 위원장의 행보도 빛을 발했다. 취임한 이후 덴마크, 네덜란드, 모나코, 독일, 스위스 등에서 열린 올림픽 관련 총회, 빙상경기대회, IOC집행위원회 등 34개 국제행사에 모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평창 유치위 대표단이 비즈니스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비용과 시간을 줄여 유치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는 조 위원장의 지원 덕분이었다. 조 위원장은 “오랜 기간 유치활동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하루하루 새롭게 깨닫다가 드디어 꿈을 실현했다. 2018년까지 우리의 노고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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