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ETF 상장종목 100개 돌파의 명암
생생코스닥| 2011-07-07 08:53
국내 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이 오는 18일 상장 종목수 100개를 돌파한다. 2002년 개설 이후 규모 면에서 20배 이상 성장해 내년 상반기 무렵이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ETF에 자금이 쏠리게 되면 ETF에 따라 추종자산 가격이 출렁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 및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다. 개별 주식과 인덱스 펀드의 장점을 합했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고, 안정적이며 거래수수료는 펀드보다 낮다. 이런 점 때문에 세계적으로 ETF 시장은 2009년 1조달러를 돌파하고 지난달까지 1조6370억달러로 꾸준히 성장세다. 국내 ETF 시장은 2009년 채권, 인버스, 상품 등 다양한 파생상품 ETF를 도입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

하지만 ETF 시장의 성장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특정 상품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그 자산규모가 커지면 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추종 자산의 가격을 급격히 오르거나 내리는 ‘웩 더 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KOSPI200 등 지수 연계 ETF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수단으로 즐겨 사용하면서 ETF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의 유ㆍ출입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다.

금과 은도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많은 투자자들의 ETF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오면서 금 가격이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올초 은 가격이 급등하다가 5월을 전후해 급락한 배경에도 은 연계 ETF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금 전문가인 유동수 한국귀금속유통협회 회장은 “2000년대 초반 금 ETF가 생기면서 금값이 급격히 상승했다. 2005년 기준 200t 규모였던 금 ETF의 금 보유량은 현재 2000t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ETF 같은 간접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상품, 통화 등으로 다양화시키고, 세제 개편과 유동성공급자(LP)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 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 국민연금, 퇴직연기금을 참여시키고, 거래비중이 14%까지 급감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액티브 펀드 개념을 접목한 ‘액티브ETF’도 상장할 계획이다.

한지숙ㆍ최재원 기자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