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고는 대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며 지금도 약 200채의 고색창연한 갓쇼즈쿠리가 남아 있다. 폭설지대인 이 지역의 독특한 전통 목조건축인 갓쇼즈쿠리 양식의 민가가 모여있는 이 마을은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의 지혜를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다.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이 마을은 엄혹한 지형과 기후풍토에서 가꿔진 독특한 생활과 생산활동, 일본의 전형적인 대형 목조주택 촌락을 보여준다. 즉, 폭설로부터 집을 지키기 위해 눈의 중량을 견뎌내는 가파른 경사도의 지붕을 만들게 된 것.
삼각꼴 모양의 가파른 초가지붕은 엄청난 두께를 자랑한다. 약 30년에 한 번씩 새로 교체된다. 지붕 교체 때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합심해서 일한다. 무려 400명이 동원돼 며칠 만에 지붕 교체가 끝날 때도 있지만, 30~40명이 몇 주간 교체 작업을 할 때도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600명이 넘는 주민이 공동체를 이뤄 살고 있다. 이 마을의 대표적인 민가는 ‘와다가(家)’다. 이들은 서로 도와 집을 짓고 논과 밭을 경작하며, 폭설과 싸우면서 귀중한 유산을 지켜왔다. 갓쇼즈쿠리는 폭설은 물론 불에도 매우 약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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