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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전설, 피겨 여왕에게 무릎 꿇어...
뉴스종합| 2011-07-07 09:37
6일(현지시각) 남아공 더반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되는 순간 ‘피겨 여왕’ 김연아(21ㆍ고려대)는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평창이) 되니 너무 기쁘다”면서 “고생하신 분들이 눈물을 흘리시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연아는 이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생기발랄한 이미지로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평창 조직위에 힘을 보탰다. 한국 피겨의 지평을 넓혀온 김연아만큼 평창의 슬로건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잘 전달할 이도 없었다.


김연아는 “10년 전 나는 어린 소녀였다. 운이 좋아 좋은 시설과 코치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올림픽을 통해 꿈을 나누고 싶다”며 유창한 영어로 IOC 위원들을 설득해 나갔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향한 ‘진한 열망’을 가져봤던 그녀이기에 두 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또 다시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 ’평창의 열망’을 누구보다도 더 잘 전달할 수 있었다.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은 그래서 빛났다. 결국 김연아의 ‘순수한 진정성’은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반면 전통적으로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온 독일은 프레젠터로 ‘피겨의 전설’인 ‘카타리나 비트’를 내세웠다. 비트는 뮌헨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현 IOC 부위원장이자 차기 IOC 위원장 후보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 토마스 바흐와 함께 활동하면서 김연아와는 또 다른 각도에서 유치에 힘을 쏟아 왔다.

비트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전통은 혁신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과거 피겨 여제의 당당함을 뽐냈으나 새롭게 떠오르는 피겨 여왕 김연아 앞에 피겨 전설은 자리를 내 줄 수밖에 없었다. 김연아는 더반 현지에서 평창 유치위원단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을 받으며 ‘꿈과 희망’의 아이콘으로써 IOC 위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IOC위원들은 ‘과거의 향수’보다 ‘새로운 희망’을 택했다. 


황유진 기자@hyjsound>/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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