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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감격…잠 못 든 대한민국
뉴스종합| 2011-07-07 11:15
알펜시아리조트·서울광장 등

전국서 축하 공연 이어져


태백산맥 자락, 인구 4만3000명의 작은 도시 평창의 밤하늘에는 폭죽이 터지며 아름다운 수를 놓았다. 이곳저곳에서 농악이 울려퍼졌고, 시민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이었지만 축제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7일 오전 0시18분께 남아공 더반 현지에서 낭보가 전해지는 순간 강원도내 4곳의 유치기원 행사장을 가득 메운 7000여명의 인파는 일제히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특히 2018 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이 열리게 될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에 모인 1800여명의 도민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갓 돌이 지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저녁부터 자리를 지켜온 조은혜(30ㆍ여) 씨는 “두 번이나 떨어져 가슴아팠는데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해 참 행복하다”며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서울에서 평창까지 응원하러 달려왔다는 지춘식(68ㆍ여) 씨도 “감동적이다. 눈물이 나서 말을 이을 수 없다”고 감격해했다.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7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대국민 응원에서 참석자들이 평창 유치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심재국 평창군 번영회장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IOC 위원과 약속한 ‘드림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며 “무엇보다 도민의 한없는 염원과 열정이 이번 승리의 결정적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특설무대가 설치된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는 평창 유치 확정 소식을 접한 시민이 태극기와 오륜기를 양손에 흔들며 환호했고. ‘평창! 그 위대한 탄생’이라는 주제로 축하공연을 이어갔다.

빙상경기가 열리게 될 강릉에서는 시민 1500여명이 시청 앞 임영대종각 광장에 나와 축하공연을 만끽했다. 강릉시민은 유치가 선언되자 축포와 사이렌, 오륜 풍선을 날리고 시민 성금으로 만든 임영대종을 타종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정선 조양강 둔치에서도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자축 행사가 밤새 열렸다. 더반에서 유치활동에 나선 최승준 정선군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평창의 꿈을 기다려주고 함께 기원해준 군민에게 감사한다”며 “오늘만큼은 행복한 밤을 보내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2전3기의 눈물겨운 도전, 평창의 유치를 축하하는 열기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울광장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기원하는 ‘YES 평창, 파이팅 콘서트’를 펼쳤고, 두 번의 실패를 딛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평창을 축하하는 공연을 자정부터 진행했다.

인천시도 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지역 각계 인사,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축하하는 공연을 밤새 이어갔다.

7일 아침 평창군청에는 축하인사를 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평창군청 인근 거리에는 ‘자랑스러운 평창’ ‘평창의 꿈이 이제 시작된다’는 희망찬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새벽까지 축제를 즐긴 시민의 표정에는 피곤함 대신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해 보였다.

시민들은 “감격에 벅차서 잠을 자지 못했다. 잠도 거의 못 자고 출근했는데도 피곤하지가 않다”며 서로 즐거움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평창=박수진 기자/sj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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