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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밝혀진 ’해병대 참사’ 재구성... “김 상병, 살해직전 소외감 느껴 자살충동”
뉴스종합| 2011-07-07 11:04
해병대 2사단 총기사고를 일으킨 김민찬(19)상병이 총기 난사 직전 선임병들의 웃음소리에 소외감을 느껴 자살충동에 음주를 한 사실이 국방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국방부는 김 상병의 범행 경위를 보고하고 김 상병의 동료 살해 직전 소외감으로 인해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현안보고를 통해 밝힌 김 상병의 범행과정은 아래와 같다.

자료에 따르면 김 상병은 사고 당일(4일) 오전 4시께 소초대원들과 함께 기상을 한 후 아침 식사를 했다.

그는 이후 7시께 식당에서 음악방송을 보던 중 권승혁 일병(사망)이 선임병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것을 보고 평소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기분에 자살충동을 느꼈다. 김 상병은 7시 30분께 혼자소 창고에서 소주 한 병을 마셨다.

그는 10시45분께 정준혁 이병을 창고로 불러내 “권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정 이병은 “그러지 마십시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정 이병 역시 평소 괴롭힘과 무시 당한 것을 생각하며 다시 “소초원들 다 죽이고 탈영하자”고 제의했다. 김 상병은 바로 죽이자며 정 이병과 함께 창고 밖으로 이동했다.

11시15분께 두 사람은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고가초소 근무자를 제압한 후 총기를 탈취할 것을 모의했으나 실패 가능성이 있어 포기하고 체력단련장으로 이동했다.

11시20분에서 35분 사이 두 사람은 체력단련장에서 총기보관함에 있는 총기와 간이 탄약고에 있는 실탄을 훔치기로 모의한 뒤, 김 상병이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은 총기 보관함에서 구 모 일병의 K-2소총 1정을 꺼냈고, 예비생활관에서 탄통열쇠와 간이탄약고 상단에 있었던 탄통도 훔쳤다.

11시35분에서 40분 사이 두 사람은 소총과 탄통을 휴대하고 공중전화 부스 옆으로 갔다. 김 상병은 탄통을 열어 실탄 탄창 2개 중 하나는 총기에 삽탄하고, 나머지 1개는 체육복 주머니에 넣은 뒤 정 이병에게는 수류탄 1발을 건네, 고가초소 근무자에게 투척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11시40분에서 50분 사이 김 상병의 동료 살해가 진행됐다. 김 상병은 공중전화 부스로 다가오던 이승렬 상병을 보고 총을 쐈고, 2생활관에 들어가 취침 중이던 권 일병에게 총격을 가했다. 반대편 침상에서 자고 있던 박치현 상병에게도 연이어 총격을 가했다.

이어 박 상병 옆에서 취침 중이던 권혁 이병에게도 사격을 가하려 했으나 권 이병이 김 상병을 생활관 밖으로 밀어내고 박 모 일병과 남 모 상병이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잠궜다. 이후 김 상병은 부소초장실 입구에서 이승훈 하사에게 총격을 가했다.

11시50분에서 56분사이에 김 상병은 상황부사관으로부터 총성이 들렸다는 보고를 받고 나온 소초장과 마주치고, 소초장에게 “소초장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사용한 소총을 2생활관 복도에 놔두고 도주했다.

김 상병은 중앙통로에서 정 이병을 만나 수류탄을 투척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체력단련실 옆 창고로 이동해 정 이병에게 수류탄을 건네받은 뒤 이를 폭발, 파편상을 입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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