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라크서 살아남은 그가 놀이공원에서 최후를
뉴스종합| 2011-07-10 12:24
이라크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미국인 참전용사가 3년여의 재활 끝에 회복했지만 결국 가족들과 함께 찾은 놀이공원 롤러코스터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현지 일간 버팔로뉴스는 8일(현지시각) 오후 5시30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인근의 ‘다리엔 레이크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제임스 해크머(29)가 63미터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고 9일 전했다.

조사당국과 놀이공원 관계자는 롤러코스터의 어떤 지점에서 사고가 났는지 밝히지 않았다. 놀이공원은 이 놀이기구의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해크머는 2008년 이라크에서 복무하다 장갑차 폭탄테러를 당해 두 다리와 엉덩이 일부를 잃고, 워싱턴의 한 군인병원에서 3년 동안 재활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해크머는 과다 출혈로 인한 뇌손상을 입었으며, 먹고 말하기 등 기본적 생활방법을 모두 다시 익힌 끝에 지난 3월 퇴원했다. 퇴원 후 지역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해크머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거의 회복됐다”고 말했다.

해크머의 가족들은 “그가 행복해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며 “그는 원하던 일을 했다”며 안타까움을 달랬다. 해크머는 두 살, 세 살배기 두 딸을 비롯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지 경찰은 신장 137㎝ 이하는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에 탑승이 제한되지만, 당시 놀이공원 직원들이 해크머의 탑승을 막았는지를 조사중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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