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2011년 하반기 부동산 경기 ‘현재와 비슷하거나 나빠진다’
부동산| 2011-07-11 07:43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수도권 거주자들은 2011년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부동산114(www.r114.co.kr)는 최근 서울 수도권 거주자 858명을 대상으로 ‘2011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6.6%가 하반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했고 38.2%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2인 소규모 가구 일수록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집값과 전세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을 보여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과 가격 변화에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최근 소형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형주택의 주 수요층인 1~2인 가구가 물량 부족이나 자금 부담으로 인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 구성원 규모에 따라서 선호하는 분양 지역과 상품 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세분화된 공급 계획이 중요해졌고 하반기 전월세 이사계획을 가지고 있는 3~4인 규모 가구도 많아 소형 주택 외에도 물량 부족과 임대료 상승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집값 ‘보합 내지 하락’ 우세, 전세는 상승 전망=하반기 부동산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서울 수도권 거주 응답자 중 36.6%가 하반기 경기가 크게 하락하거나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응답했다. 변동 없는 보합세를 선택한 경우도 38.2%로 나타났고 완만한 상승은 24.5%였다. 직전 반기 조사에 비해 상승 전망은 줄고 하락 전망 비중이 늘었다.

집값에 대한 전망에서는 완만한 하락, 보합, 완만한 상승이 비슷한 수준으로 엇갈렸다. 아직은 불확실한 경기 예측으로 집값에 대한 확신도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당분간 관망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반면 전세가격은 뚜렷한 상승 전망이 나왔다. 대폭상승 16.8%를 포함해 2011년 하반기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응답한 경우가 78.1%나 차지했다.

가구 규모별로는 1~2인 소규모 가구 일수록 부동산 경기는 하락 의견이 많았고 집값은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다소 높았다. 전셋값도 오른다는 답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기 침체 속의 집값, 임대료 부담 증가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월세 시장, 서울 강남권 및 경기 남부지역 강세 예상=올 하반기 임대로 거주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232명 중 과반수를 훨씬 넘는 79.3%가 전세 거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거주지역으로는 서울 강남권이 17.7%, 경기 서남 15.9%, 경기 동남 15.5% 등 주로 수도권 남부지역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 선호 이유로는 과반수에 가까운 45.7%의 응답자가 ‘주요 생활권 인접’을 꼽아 하반기에도 주요 업무지구, 선호지역 중심으로 전세난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하반기 임대거주 계획을 가진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9.1%가 자녀를 둔 3~4인 규모의 가구로 나타나 입지가 좋은 지역의 소형주택 뿐만 아니라 중형까지도 전세 물건 부족과 가격 오름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올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인한 전세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차인들의 전셋집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인 가구는 보금자리주택, 가구 구성원 많을수록 2기신도시나 수도권택지 분양 원해=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여전하지만 청약 희망시기로는 ▲2012년 상반기 28.1% ▲2012년 하반기 29.6% ▲2013년 이후 29.6%로 답변이 나뉘었다. 2011년 하반기 답변은 12.6%에 그쳐 시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심리도 상당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구 규모별로는 1~2인가구가 보금자리주택을, 5인 이상의 가구는 2기신도시나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을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인 가구일수록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보금자리주택을 선호하고 가구 구성원이 많을 수록 서울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면적이 넓은 주택에 입주가 가능한 신도시나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을 희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자산배분 ‘부동산보다 안전자산상품으로’=2011년 하반기 자산 배분은 은행상품과 같은 안전자산상품 선호도가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투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원금손실이 적은 안전상품 선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응답 기준, 은행 상품이 39.9%로 지난 상반기 35.2%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부동산은 31.7%에서 28.8%로 감소했다. 직접주식투자는 13.5%로 낮았다.

▶연령 낮을수록 ‘전세시장 안정’ 주택 매수기회 많은 50대는 ‘잔여규제완화’ 꼽아=올해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추후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치로는 수도권, 지방 모두 ‘전세시장안정’ 과 ‘잔여규제완화’를 꼽았다. 전세수요가 많은 20대 등 낮은 연령층일수록 ‘전세시장 안정’을 우선 선택했고 주택 매수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높은 연령층일수록 ‘잔여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을 내놨다.

▶거래 적정시기 - 중개업소 ‘올해 하반기’ VS. 개인 실수요자 ‘2012년 이후’ 엇갈린 기대=한편 개인 실수요자와 중개업소에서 예상하는 거래 적정시기는 다소 엇갈렸다. 수도권 소재 중개업소 147곳을 대상으로 ‘2011년 하반기 부동산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거래나 분양 적정시기로 올해 하반기를 많이 꼽았다. 중개업소 대표급 조사에서 2011년 하반기가 거래에 적정하다는 응답이 55.1%, 분양시기로 올해 하반기가 적정하다는 응답이 44.2%로 상대적으로 선택비중이 높았다. 같은 질문에 개인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2012년 이후를 다수 꼽으며 아직은 뚜렷한 거래시기를 판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차이를 보였다. 개인 수요자들은 거래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신중함을 보인데 반해 중개업소 현장 관계자들은 거래 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살아나길 희망하는 바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보합 내지는 상승’ 할 것이라는 응답도 71.5%로 중개업소 응답에서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매가격은 ‘완만한 상승’이 37.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하락 33.4% (급격한 하락 0.7%+완만한하락 32.7%)과 보합 29.3% 의견도 분분했고 전세가격은 하반기에도 오른다고 답한 응답자가 86.4%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해 개인 실수요자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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