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실적 부진해도 투자매력은 높다(?)”…추락하는 OCI에 증권사 추천 잇따라
뉴스종합| 2011-07-12 10:47
OCI(010060)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전일 4% 넘게 급락한데 이어 12일에도 미끄러지며 41만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6월 이후 증권사 매수추천이 잇따른 사이에 기관은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OCI는 전일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올랐고, 기관 순매도 금액도 211억7800만원으로 3번째였다.

최근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는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 태양광 산업 수요 부진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가 꼽힌다. 주가와의 상관도가 높다.<그래프 참조> 실제 OCI는 13일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컨센서스를 보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IFRS 연결기준)은 각각 1조1891억원, 4005억원, 3234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당초 5월말 추정치보다 4.6%, 4.5%씩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전문가들도 폴리실리콘 가격 전망이 밝지 않은 데는 동의한다. 연초 일본 지진 후 유럽의 태양광 산업 성장 기대감을 배경으로 OCI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폴리실리콘 가격은 5월 급락한 뒤 회복할 조짐이 없다. 태양광 관련 정보사이트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첫주(7월6일)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53.5달러로, 전주(54달러) 보다 더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치였던 3월(79달러)에 비해 32.3%나 하락한 수치다.

가격 하락세는 3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내년에 40달러 선을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폴리실리콘의 kg당 계약가격을 올해 55달러에서 내년 45달러로 25%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그래도 펀더멘털은 좋다는 게 증권사 매수추천의 이유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이 심해서 태양광 시장이 회복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40달러 미만으로는 하락하지 않겠지만 최악의 경우 40달러 가격을 산정해도 기업 펀더멘털은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40만원선이 주가의 바닥이며, 내년에는 긍정적이라 매수할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복규 현대증권 연구원도 “기관은 40만원대 초반에서 사들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 판단이 엇갈릴 수 있지만, 공급과잉 우려 등 최근분위기를 고려해도 저평가돼 있는 건 맞다”며 매수를 권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OCI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지만, 4분기와 내년초부터 태양광 산업 회복을 배경으로 호전될 것이란 논리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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