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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정권 임명하자, ’친박’ 유승민 당사 떠나
뉴스종합| 2011-07-12 15:21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논란을 빚어온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을 임명했다. 하지만 유승민ㆍ원희룡 최고의원이 강력 반발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2일 오전 10시부터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경남 김해)을 임명하는 등 사무1, 2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제외한 23명의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유승민 최고위원과 원희룡 최고의원이 회의 내용에 반발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가운데 위원 5명의 합의로 의결된 것이어서 사실상 ‘표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의장을 나온 유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장으로 와서 “당직인사를 두고 표결한 전례가 없고, 당대표도 최고위원 시절에 당직인사 놓고 표결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방금 (표결을) 강행하려고 해서 나는 퇴장했고, 표결을 강행해 발표하면 그 사무총장과 사무1부총장은 일단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원 최고위원도 “(현 사무총장 인선안은) 홍준표 대표의 앞으로 당 운영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갈등과 분열의 요인을 키우는 것이 된다”며 “대표가 집단지도체제의 정신을 정면으로 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과 원 최고위원은 회견이 끝난 후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당사를 떠났다.

홍 대표가 제시한 사무총장 인선안을 반대했던 나경원 최고위원과 남경필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자 홍 대표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이제 국민경선 및 현역의원에 대한 공정한 평가기준이 8월 말까지 마련돼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 여가량 진행된 회의 역시 순탄치 않았다. 회의 시작 후 1시간쯤 지나자 홍 대표와 유 최고위원, 원 최고위원 사이에 몇 차례 고성이 오갔다. 유 최고의원이 홍 대표에게 “사무총장 표결 전례가 어딨냐”고 하자 원 최고위원이 “원칙에 대해 왜 회피하냐”고 덧붙였고,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원 최고만 원칙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매관매직이 아니냐는 원 최고위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매관매직 이야기라니, 사무총장을 또 하라는 것이냐”면서 반문하기도 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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