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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평가 전국 초중고서 치러져…187명 미응시
뉴스종합| 2011-07-12 16:44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201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12일 전국 1만1544개 전체 초ㆍ중ㆍ고교에서 치러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체험학습 참가와 등교후 시험거부 등으로 인한 평가 미응시 학생이 18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올해 응시 대상은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89만4480명이다. 올해 미응시생 수 187명은 이틀 간 치른 지난해 평가의 첫날 미응시자 436명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미응시 학생이 많은 지역은 ▷경북 34명 ▷전북 32명 ▷서울 29명 ▷경기 25명 ▷경남 22명 ▷전남 16명 등이었다. 대전, 울산, 강원, 제주는 미응시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사도 체험학습 인솔 등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약간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이날 초6 학생은 국어ㆍ수학ㆍ영어 3과목을 과목당 50분씩, 중 3학생은 국어ㆍ사회ㆍ수학ㆍ과학ㆍ영어 5과목을 과목당 60분씩, 고 2 학생은 국어ㆍ수학ㆍ영어 3과목을 과목당 60분씩 치렀다.

2008년부터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학업성취도평가는 우리나라 초ㆍ중ㆍ고생들의 학업수준을 확인하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시험이다. 올해는 초교생의 응시과목이 지난해 5개에서 3개로 줄었고 이틀간이던 시험일이 하루로 단축됐다.

평가결과는 9월 중 학생에게 통지되며 11월 중 학교별 응시현황과 3단계(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성취수준 비율 및 전년 대비 향상도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다.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 올해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일부 교원ㆍ학부모 단체는 “이 평가는 일제고사로, 성적 중심의 학생ㆍ학교서열화와 학사 파행을 부추긴다”며 반발했다. 일부 학생도 이에 동참해 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체험활동에 나섰다.

이날 체험활동 행사는 서울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진행됐다. 오전에는 서울 관악ㆍ구로ㆍ성북구 등 서울 소재 초등학교 6학년생 40명과 교사 4명이 참석했으며, 오후에도 비슷한 인원이 참석했다. 전교조와 일제고사반대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고사 실시를 반대하고 체험학습 참여를 주장했다.

서울 지역의 S여고에서는 ‘일제고사를 거부한다’는 취지의 글이 칠판에 적힌 사례가 발견되는 등 일부 학교에서 파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ㆍ도 교육청 차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대체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지침은 만들지 않아 지난해보다는 미응시자 비율이 낮은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평가가 진행됐다.

교과부는 개별학교에서 이날 별도 대체 프로그램이나 체험학습을 시행하면 ‘무단결석’ 또는 ‘무단결과(등교했으나 평가 미참여)’로 처리하라는 지침을 지난달 시ㆍ도교육청에 내려 보냈고 교육청들은 이를 준수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는 평가 시행과 관련한 법령과 지침을 엄수하도록 시ㆍ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일찌감치 요청한데다 교육청들도 학생들의 기초학력 평가가 갖는 중요성을 인식해 큰 혼란 없이 현장에서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 후 2008년 7.2%이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2010년 3.7%로 줄었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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