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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도 ‘트랜스포머 홀릭’?
뉴스종합| 2011-07-15 11:22
“변하지 않으면 미래 없다”

이건희회장 ‘적확한 변신’ 강조

정몽구회장 역발상 전략주문


“안주하는 현장 있을수 없다”

본무·김승연회장 출장경영


“그룹 변화코드 진두지휘 앞장

조직쇄신 긴장·활력 불어넣기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열풍이 재계도 강타하고 있다. 충격적일 만큼 놀랄 만한 변신을 통해 관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트랜스포머, 그 매력과 위력의 본질이 재계에서도 휘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변신과 변화, 그 코드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룹 총수들이다. 변하지 않으면 절대로 미래 먹을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경영철학을 그룹에 속속 전파하면서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변해야 산다”며 삼성 내부를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테크윈 비리 적발 이후 대대적인 정풍운동과 품질 강화에 시선을 꽂은 것은, 과거의 관행과 틀에 안주해선 새로운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과 관련이 커 보인다.

적이 다가오고 위기가 오면 강력한 로봇으로 변해 상대방을 물리치는 트랜스포머처럼, 적확한 변신으로 삼성 경영의 걸림돌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겠다는 구상이 읽힌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최근 품질 위주의 소형차 판매 전략을 제시했다. 올 하반기 소형 승용차와 경CUV 신차가 출시되는 상황과 맞물린 것이지만 ‘파이’가 큰 대형차 위주에서 소형차 중심의 공략책을 세부적으로 주문한 것은 일종의 역발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위해선 기존 틀을 깨는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나온 창조적 경영의 일환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현장 행보도 주목된다. 구 회장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태양전지 등 주요 계열사의 현장을 계속 방문하면서 ‘안주하는 현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초유의 3주(21일)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쳤다. 변신의 필요성에 신흥시장을 통한 미래사업 개척에 대한 절박감이 겹치다 보니 회장이 직접 강행군에 나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화 관계자는 “회장님이 3주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변화하려는 한화에 대한 흐름을 선두에서 보여주는 것에 상징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재현 CJ 회장은 최근 “그룹 내 안주하는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며 조직문화 쇄신을 향한 초강력 메시지를 띄웠다. 대한통운을 품에 안은 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포만감과 안주를 경계하는 한편으로 새로운 변신의 마인드를 주문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변해야 미래가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코드는 아니다”며 “다만 변화를 향한 기업과 총수들의 노력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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