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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현실화…내수회복이 관건
뉴스종합| 2011-07-15 11:40
실질임금 줄고 빚은 늘어 ‘이중고’

공급보다 수요측면 불안 가중

소비확대 정책적 대안 절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 오르면 고통을 심하게 받는 것은 서민ㆍ중산층이다. 떨어지는 실질임금에 빚 갚는 데 바빠 쓸 돈은 줄어드는 데 앞으로 경제마저 좋아질 기미가 없다면 희망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밝힌 올 하반기 경제전망치를 보면 딱 그 꼴이다.

한은은 이날 ‘2011 하반기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 한해 우리경제가 당초 예상(4.5%)보다 0.2%포인트 낮은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전망치도 수정했다. 지난 4월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3.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이날 4.0%로 0.1%포인트 높여 정부의 전망치(4.0%)와 수위를 맞췄다.

무엇보다 물가가 문제다. 한은은 상반기에 4.3%(전년동기 대비) 올랐던 소비자물가가 하반기에는 3.8% 상승해 연간 4.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공급여건에 따라 가격 급등락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상반기에 3.2%, 하반기에 3.8%로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3.4%로 낮아지겠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7% 올라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이션 상승률의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의 충격이 줄어드는 대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갈수록 커져 수요 측면의 물가불안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정도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성장은 주춤하고 물가는 오르는 방향으로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했다.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 설명회를 갖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앞으로 공급 측면보다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과 수요 측면이 물가수준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올해보다 낮은 3.4%로 제시했지만 이는 기저효과가 상당히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보다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3%로 수정했다. 4.5%로 예상한 정부보다 보수적으로 본 것이다. 이 정도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수출 덕이다.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9.3%에서 올해 52.7%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55.5%로 상승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결국 내수회복이 관건이다. 물가불안이 만성화되면 민간소비는 늘어날 수가 없다. 한은도 물가오름세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민간소비 증가폭을 축소 조정했다. 4% 중반의 경제성장을 유지하려면 민간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적 대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당초 예상치(110억달러)보다 40억달러 늘어난 150억달러로 추정했다. 고용은 올해 연간 35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창훈ㆍ하남현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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