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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학습의 소통 공간이 될 미래학교
뉴스종합| 2011-07-19 09:01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말처럼 학교는 가장 보수적이며 변화하지 않는 기관으로 우리 곁에 머물러왔다. 그렇지만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인구구조의 고령화 등 사회의 변화는 혁신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학교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 속에서 미래학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까? 학자에 따라서는 미래사회엔 학교가 아예 사라질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향후 10~20년 이내 미래학교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학습 경험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지역사회 학습센터(Core Learning Center)’로 자리잡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지역사회에 기반한 학습센터가 될 미래학교는 변화된 사회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첫째, 미래학교는 사회와의 소통과 협력, 체험에 기반한 역량을 키워주는 가장 중추적인 곳이자, 자신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설계하며 자신의 생애를 디자인하고 발전시켜가는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둘째, 미래학교는 비단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생애 학습자의 일원으로 학교의 다양한 학습자원과 시설을 마음껏 활용하고, 노령 인구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학교 운영의 일원으로 참여해 지역의 학습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장소가 될 것이다.

셋째, 미래학교는 사회와 학습의 벽을 허물어주는 곳이 될 것이다. 삶이 곧 학습이 되는 미래사회에서 학교는 더 이상 사회와 유리(遊離)된 학습 공간이 아닌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경험들을 체계적인 학습으로 이끌어주는 구심체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미래사회의 불확실성과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는 우리에게 많은 도전과제를 던지지만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도 열어주고 있다. 이제는 이를 발판으로 학교라는 체제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때다. 각자가 생각하는 미래학교의 모습은 모두 다를 수 있으며 정답은 없다.

다만 확실한건 미래사회는 정형화된 표준형 인재가 아닌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독창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래학교는 창의적 사고와 개성을 함양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할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시도가 용인되고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이 시도되며 크고 작은 실패가 비난받는 일 없이 성공의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강하고 활기찬 공간으로 학교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지식의 전달이 아닌 개인의 학습 경험을 디자인해주고 조언해주는 공간으로서의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생활과 학습이 맞닿은 소통 공간으로서의 학교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새로운 천년의 주춧돌이 될 미래학교의 비전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천세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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